
전남 드래곤즈에 변화가 요구된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사무국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전남 선수들이 경기 후 상대팀과 인사를 위해 늘어서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성적·관중동원 등 극과 극…유소년 육성마저 역전
전남 전문가급 새 사장 절실…경영진 새판짜기 관심
한 배에서 났는데,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포스코 산하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그렇다. 모기업으로부터 똑같은 액수의 지원금을 받는 두 구단은 늘 비교된다.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한결같은 포항에 반해 전남은 한참 부족하다. 전남의 ‘포항 콤플렉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성적부터 차이가 크다. 포항(1위)은 우승, 전남(10위)은 하위권 탈출이 당면과제다.
특히 포항은 용병도 없다. 이 격차는 ‘인기척도’라 할 홈 관중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정규리그 21라운드(홈 기준)까지 포항은 약 12만1300여 명을, 전남은 2만7200여 명을 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한심하다. 전남이 당당했던 거의 유일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마저 정체됐다. 지동원, 이종호 등을 끝으로 거의 맥이 끊겼다. 프로축구를 키워갈 인재들을 계속 육성시킨 포항과 달리, 요즘 전남은 프로팀을 매료시킬 떡잎을 성장시키지 못한다.
프런트라고 다를 건 없다. 스토리텔링의 시대, 끊임없는 화제를 양산하는 포항이다.
특히 김태만 전 사장의 ‘스틸러스웨이’는 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구단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김 전 사장은 아주 명예롭게 떠났다. 지금의 포항도 당시 기조를 잇고 있다.
그렇다면 전남은? 올 초 김영훈 전 단장에 이어 5일 유종호 사장도 사직서를 냈다. 임시 주주총회 등 일부 절차가 있지만 반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표 제출 이유도 확실치 않다.
분명한 건 기장·부기장 없는 비행기가 정상 항로를 탈 리 만무하단 사실. 조만간 전남은 신임 사장이 부임한다. 후보자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다만 누가 오든 확실히 해둘 것이 있다. 완전히 새 판을 짠다는 각오로 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수단만 인재가 필요한 건 아니다. 전문 경영인과 사무국 강화도 필수다. 지역 유대도 좋지만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타 구단도 벤치마킹해야 한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 운영을 결정하는 고위층이 비 전문가여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축구 산업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는 사람이 와서 재임 기간 동안 공부만 하고 가는 일이 반복돼온 것이 전남의 슬픈 현실이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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