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장 끝…또 다시 ‘윤성효 징크스’

입력 2013-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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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파그너·박종우 릴레이골 FA컵 4강행

더 이상의 서울극장은 없었다.

스코어는 0-2. FC서울이 부산 아이파크에 지고 있었다. 전광판 시계가 멈춘 상황에서 서울이 만회골을 넣었다. 1골 차로 좁혀진 가운데 추가시간은 4분. 서울은 올해 유독 막판 역전극이 많아 ‘서울극장’으로 불렸다. 드라마 탄생을 한 번 기대해볼 만했다. 기회는 있었다. 종료직전 부산 이범영이 시간을 끌자 주심이 간접프리킥을 선언했다. 골키퍼가 손에서 볼을 내보낸 뒤 6초 안에 처리해야한다는 룰을 어겼다는 지적. 서울 팬들이 숨을 죽였다. 여기서 동점골이 나오면 기적이었다.

그러나 김진규가 날린 회심의 강슛은 수비벽을 맞고 튀어 나왔다. 이것으로 경기 끝.

부산이 ‘대어’ 서울을 낚았다. 부산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서울을 2-1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후반 23분 파그너의 선제골에 이어 5분 뒤 박종우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징크스vs징크스의 싸움에서 부산이 웃었다. 부산은 최근 서울 원정에서 3무13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반면, 서울 최용수 감독은 동래고-연세대 선배인 윤성효 감독에게 약했다.

윤 감독이 라이벌 수원에 있을 때는 물론 부산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7경기(1무6패) 동안 시달리다가 6월 홈경기에서 8번째 경기 만에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3일 후 인천과 정규리그 원정을 대비해 1.5군으로 나서고도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복귀한 데얀이 부진했다. 움직임이 느렸고 자주 짜증을 부렸다. 전반 40분 기습적으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빼고 이렇다할 찬스를 못 만들었다. 에스쿠데로는 후반 8분 완벽한 찬스를 놓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산은 카운트어택으로 재미를 봤다. 내내 밀리다가 파그너가 뒤에서 한 번에 넘어온 볼을 받아 첫 골을 뽑아냈다. 곧이어 또 한 번 빠른 역습을 감행했고 서울 김치우가 이를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까지 당했다. 이것으로 승부는 갈렸다.

한편, 포항은 경남을 2-1로 눌렀고 제주도 인천에 2-0 승리를 거뒀다. FA컵 4강은 전북과 부산, 제주, 포항의 대결로 압축됐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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