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운명의 4연전’ 첫 날인 13일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롯데 김시진 감독은 “말을 줄이겠다”며 침묵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김 감독의 의도가 내포돼 있었다. 두산, 넥센과의 부담스러운 4연전을 치르는 마음가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지금은 이야기를 해봐야, 야구도 못하는 놈이 입만 살아서 떠들어댄다는 말을 듣는다. 우리(롯데)의 위치는 5위다. 4강 밖의 팀이다. 우리보다 잘하는 3∼4위 팀과의 경쟁을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그저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요한 일정을 치르는 만큼 롯데는 13일 옥스프링, 14일 송승준, 16일 유먼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15일 선발은 미정). 김 감독은 “4인 로테이션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누구로 채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잠실|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