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박석민 연타석포 삼성, 하루 만에 1위 탈환

입력 2013-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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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석민이 21일 대구 SK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터트리며, 팀을 1위로 견인했다. 박석민이 3회말 연타석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김광현 상대 시즌 12·13호포 작렬

삼성 박석민(28)은 창조적인 타격을 한다. 일명 ‘트리플악셀 타격’이라고, 타격할 때 피겨스케이팅 선수처럼 몸이 중심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빙그르르 돌기도 한다. 본인은 “타격 밸런스가 좋을 때 그렇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주위에서 보면 ‘과연 저런 타격으로 안타를 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그러나 그 타격폼으로 안타뿐 아니라 홈런도 친다. 박석민만의 타격폼이 정착된 것이다.

그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21일 대구 SK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하며 위력을 보여줬다. 박석민은 0-0으로 맞선 2회 1사후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투수는 SK 김광현. 2B-1S에서 4구째 시속 120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장외로 넘어가는 큰 타구였다. 임팩트 순간에는 방망이 중심에 맞았지만 하체가 고정돼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도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2사 1·3루서 이번에도 김광현의 시속 136km짜리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내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개인통산 6호 연타석 홈런. 높은 볼을 놓치지 않고 통타해 두 번째 홈런을 쳐냈다.

5회는 박석민의 창조타격이 빛을 발했다. 2사 1루서 박석민의 타순이 되자 SK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을 교체하려고 했다. 그때 김광현이 이 감독에게 ‘끝까지 던지겠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한 번은 잡겠다’는 에이스의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박석민의 물오른 타격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석민은 엉덩이가 다 빠졌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활약.

조동찬과 채태인의 연이은 부상으로 전날 선두자리를 내준 삼성은 박석민의 맹타 속에 SK를 9-7로 꺾고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박석민의 불방망이는 마치 ‘마지막에 웃는 팀이 진정한 승자’라고 웅변하는 듯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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