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컵스는 요즘 한창 리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년 안에 우승을 노리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여럿 영입하고 있다. 당연히 추신수는 좋은 추가자원이 된다. 추신수를 중심으로 외야를 만들 수 있다. 또 추신수의 장타 능력은 그리 크지 않은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미래의 컵스 리드오프로 최상의 후보다.
그러나 진짜로 흥미로운 부분은 컵스 이적이 추신수의 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는 시카고라는 도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시카고 역시 수많은 미디어가 활동하는 지역이긴 하지만, 추신수에게 이미 관심 있다고 알려진 메츠의 연고지 뉴욕이나 LA만큼 그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추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는 지난달 ‘코리안 위크’ 동안 LA를 방문했다. 이때 추신수에게 많은 경기 외적인 임무들이 주어졌다. 그는 경기 전과 후에 수많은 인터뷰를 했는데, 그의 경기 전 루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추신수는 최근 대화에서 “며칠 동안 그런 경험을 충분히 즐겼다. 그러나 시즌 내내 같은 일을 겪는다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추신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주목도가 높은 LA나 뉴욕에서 뛸 경우 다소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시카고는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중간’ 지역이다. 너무 많은 시간이나 주의를 경기 외적인 부분에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FA 계약으로 그간의 성과에 대한 수확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추신수는 매 경기 아주 충실한 태도로 접근한다. 그가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는 데 방해가 되는 그 어떤 장애물도 원하지 않는다.
올 시즌 내내 추신수의 FA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그 역시 가끔 FA에 대해 생각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꼭 그것만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게 아니다. 현재 추신수의 가장 중요한 포커스는 신시내티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다만 2014년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고, 컵스는 그 가능성들 가운데 하나로 밝혀졌다.
MLB.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