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시구의 모든 것] 선수들이 꼽은 연예인 베스트 시구자는?

입력 2013-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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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는 선수 시절 장기인 ‘백일루션 9회전’으로 한국리듬체조의 1인자로 각광 받았다. 이제 선수 생활은 접었지만, 그녀는 7월 5일 잠실 삼성-두산전에 앞서 환상적인 백일루션 시구를 선보였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신수지는 선수 시절 장기인 ‘백일루션 9회전’으로 한국리듬체조의 1인자로 각광 받았다. 이제 선수 생활은 접었지만, 그녀는 7월 5일 잠실 삼성-두산전에 앞서 환상적인 백일루션 시구를 선보였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태미 ‘원더풀’ 소녀시대 ‘부끄부끄’


‘태권소녀’ 공중 뒤돌려차기 시구 최다 득표
신수지 백일루션·클라라 레깅스 시구 뒤이어
제시카·티파니 등 ‘패대기 시구’ 최악 불명예

연예인 일변도의 시구행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화려한 의상과 색다른 포즈로 마운드 선 스타 연예인들을 보는 것은 이제 야구장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프로야구선수들이 직접 꼽은 ‘연예인 베스트 시구자’는 누구일까. 스포츠동아는 9개 구단별로 3명씩, 총 27명의 선수들에게 연예인 ‘베스트&워스트 시구자’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선수들도 깜짝 놀란 태미와 신수지의 ‘다이내믹 시구’

선수들은 ‘태권 소녀’ 태미(8표)의 공중 뒤돌려차기와 리듬체조 출신 방송인 신수지(7표)의 백일루션을 가장 인상적 시구로 꼽았다.<그래픽 참고> 태미는 17일 SK-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태권 소녀’란 명성 그대로 공중 뒤돌려차기 후 포수 미트에 볼을 뿌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롯데 황재균은 “평소 연예인 시구에 관심이 큰 편이 아닌데, 태미의 시구는 주변에서 하도 놀랍다고 해 일부러 나중에 동영상을 구해 봤다”며 “그렇게 역동적 시구는 처음 봤다.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신수지는 7월 5일 잠실 삼성-두산전에서 리듬체조 동작인 백일루션을 응용해 시구를 펼쳤다. 신수지의 시구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튿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돼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신이 평생 보는 시구 중 가장 인상적 시구 중 하나”라는 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평가였다. 태미와 신수지에 이어 ‘레깅스 패션’으로 화제가 됐던 클라라를 꼽은 선수도 3명이나 됐다.



● 워스트 시구자? 소녀시대의 ‘패대기 시구’

선수들은 일부 정치인의 의도적 ‘얼굴 알리기용’ 시구보다는 연예인 시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었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큰 이유. ‘워스트 시구자’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화 김광수는 “과도한 퍼포먼스로 너무 상업적이지만 않다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5명의 선수들은 한동안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의 연이은 ‘패대기 시구’를 최악의 시구로 꼽았다. 한 선수는 “굳이 최악의 시구를 꼽는다면, 소녀시대의 제시카 아니겠나. 그렇게 던지려고 해도 쉽지 않을 텐데, 본인도 많이 민망했을 것”이라며 “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볼거리”라고 평가했다. 제시카는 지난해 5월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서 우아한 폼으로 볼을 던지다 바로 코앞에 떨어뜨려 ‘패대기 시구’라는 말을 낳았다. 동료인 티파니 역시 올해 7월 29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신시내티-다저스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가 비슷한 굴욕(?)을 당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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