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를 앞세운 두산이 타격의 힘으로 이제 선두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 속에 2위 삼성에는 1.5경기차로 다가섰다. 두산을 이끄는 김현수는 4일 대전 한화전 1회 시즌 15호 솔로포를 터트렸다. 스포츠동아DB
팀 타율도 후반기 3할 육박 1위…주말 분수령
3위 두산이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두산은 4일 대전에서 한화를 7-5로 꺾었다. 1위 경쟁을 펼쳐온 삼성과 LG가 주춤하는 사이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60승(2무46패) 고지에 올라섰다. LG와 삼성에 이어 3번째다. 1위 LG(63승44패)와는 2.5게임차, 2위 삼성(61승2무44패)과는 1.5게임차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지금 우리가 할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 1위 탈환의 큰 꿈을 품고 매 경기 사력을 다하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가장 큰 고민이었던 마운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전력에서 이탈해 있지만, 노경은-유희관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대체 외국인투수 데릭 핸킨스도 한국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재우도 3년의 공백을 딛고 4∼5선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만약 5일 잠실 KIA전에서 복귀하는 김선우가 제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진은 한층 강력해진다. 불펜도 오현택, 변진수, 윤명준, 홍상삼 등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뒷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마무리 정재훈의 안정감도 큰 힘이다.
타선은 막강하다. 팀 타율은 무려 2할9푼을 넘나들며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선 3할에 육박하는 팀 타율로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종욱∼민병헌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진과 김현수∼홍성흔∼최준석이 버틴 클린업트리오는 단연 발군이다. 이원석, 손시헌, 양의지, 김재호 등으로 구성되는 하위타선에서도 상대팀 입장에선 쉬어갈 곳이 없다. 벤치에 오재원, 김동한, 허경민, 오재일, 최재훈 등 대타·대주자·대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는 점 또한 두산의 강점이다. 끊임없는 내부경쟁을 통해 부상자가 나왔을 때 그 공백을 빈틈없이 메워주기 때문이다.
이번 주 일정도 괜찮다. 3∼4일 한화를 연파한 데 이어 5∼6일 KIA(잠실)를 상대한다. 주말(7∼8일) 넥센(목동)전이 두산의 1위 도약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장 홍성흔은 “설레발은 금지다. 우리는 다른 팀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할 것만 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했지만 “그러다보면 순위는 자연스럽게 결정되지 않겠나”라며 1위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조용하지만 묵직한 곰 군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