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 카라…애티 벗고 ‘여인의 향기’ 물씬

입력 2013-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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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으로 변신한 카라는 새 음반을 내놓을 때마다 “여러 면에서 깊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왼쪽부터 강지영 니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사진제공|DSP미디어

■ 4집 ‘풀 블룸’ 들고 1년만에 국내 복귀

귀여움·섹시 이미지서 변화 필요성 절감
외모도 음악도 더 성숙하고 여유
롭게 발전
7곡 모두 다른 작곡가 작품…다양성 입혀
“아이돌 넘어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어”

최근 4집 ‘풀 블룸’을 내고 활동에 나선 여성그룹 카라의 행보는 유난한 관심사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내년 1월 일부 멤버들이 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향후 어떤 길을 갈 것인가에 있다. 카라는 현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느냐, 새로운 곳으로 옮기느냐, 이런 질문의 시선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음악적 변신이다. 그동안 귀여움과 섹시함의 이중적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카라는 이번 새 앨범에서는 과거와 다른, 성숙하고 차분한 매력을 풍긴다.

최근 한 음악방송에서 만난 카라는 여느 때처럼 ‘활기찬’ 분위기였다. 이들의 요즘 흔한 화두는 ‘애완견 이야기’, ‘먹는 이야기’이다. 최근엔 “훗날 다섯 멤버들의 결혼식 축가를 ‘미스터’로 정했고, 짓궂은 무대로 축하해줄 것”이란 ‘다짐’까지 했다고 한다.

음악적 변신에 대해 물었다. 카라 멤버들은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카라는 이번 1년 만의 국내 컴백작을 준비하며 “멤버끼리 자주 회의를” 했고, “직접 앨범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며” 여러 시행착오 끝에 그 결과물을 담아냈다.

“카라는 어떤 특정한 이미지로 단정되지 않고, 항상 변화하고 발전해가야 한다. 우리도 귀여움이나 섹시함, 그런 것에만 묶어두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시도하면서 어른스럽고, 여러 면에서 깊어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남장 변신’으로 화제가 됐던 ‘풀 블룸’의 타이틀곡 ‘숙녀가 못돼’는 록 사운드가 가미된 프렌치 팝이다. 수록곡 ‘둘 중에 하나’는 블루스 장르로, 쓸쓸함과 공허함을 풍긴다. 이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카라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평소 함께 하던 작곡가들 외에 “외부 작곡가들” 작품도 많이 받았다. 수록곡 7곡은 모두 각기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다양성’에 무게를 뒀다. 카라의 노래를 전담해 온 스윗튠은 물론 심은지, 배진렬, 노는 어린이, 영광의 얼굴들 등 처음 호흡을 맞춘 작곡가들과 함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1년 사이 많이 여유로워졌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무대매너나 제스처, 표정도 기존과 다르게 하려고 했다.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었다. 카라에게서 귀여움과 섹시함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에너지가 살아 있고, 언제나 그 살아 있는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사진제공|DSP미디어


음악만큼이나 카라의 외모도 성숙해졌다. 특히 올해 스무 살이 된 막내 강지영은 ‘마이크로 스튜디오’라는 운동법으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풍긴다. 다른 멤버들도 꾸준히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 식이요법으로 체형 관리를 하고 있다.

“항상 부족해서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지난 6∼7년간 그렇게 지내왔는데, 오랜 기간 쏟았던 노력들, 조금씩 나아졌던 실력들이 이 앨범에 담겼으면 좋겠다. 욕심과 의욕을 갖고 녹음에 임했다. 미성숙했던 카라가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더 없이 좋겠다.”

카라는 항상 ‘더 나은 모습’의 고민으로 음악적 행보를 이어왔지만, ‘밖’에서는 그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 최근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태도 논란’까지 빚어졌다.

“유난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결론은, 우리가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하나를 지날 때마다 얻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달 초 음반 쇼케이스에서 재계약에 관해 “아름다운 생각을 갖고 회사 측과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던 멤버들에게 ‘다음 음반’ 계획을 물었다. 멤버들은 당연한 듯 말했다.

“시기는 미정이지만, 이번 음반 활동 한 달 동안 열심히 하고, 다음 음반을 준비하겠다”.

카라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일본에서 전국투어를 벌인다. 국내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 공연을 벌였던 카라는 “돔투어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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