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중기 탓일까, 아니면 보다 엄격해진 군 보안 규정때문일까. 최근 제22사단 신병교육대대 공식카페에는 지난달 27일 강원도 춘천의 102 보충대를 통해 입소해 해당 신병교육대대로 배치를 받은 훈련병들(3중대 274기)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가족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입대한 지 보름이 지났음에도 연명부(소속 등 간단한 인적사항)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
보통의 경우, 훈련소나 신병교육대대에서는 신병을 받은 뒤 일주일 전후로 훈련병의 가족과 연인, 친구들에게 연명부 및 사진을 공개한다. 하지만 제2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는 아직까지도 공개하지 않아 훈련병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2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배우 송중기의 영향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송중기가 해당 신병 기수(274기)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또 그의 일부 팬들이 회원등급을 올리기 위해 허위내용을 기재하는 등 카페 운영의 목적과 방향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송중기와는 무관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송중기 때문에 연명부 공개가 늦어지는 것은 억측이라는 것. 그러면서 연명부가 늦어진 이유로 보다 엄격해진 군 보안 시스템을 꼽았다.

제22사단 신병교육대대 공식카페 ‘정훈장교에게Q/A’ 내 게시글 캡처.
그럼에도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대부분의 신병교육대대의 공식카페에는 연명부가 공개되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102 보충대 공식카페에는 이틀 전인 27일 입소한 일부 훈련병들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제 22사단 신병교육대대 공식카페에는 연명부 만이라도 올려 달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제22사단 신병교육대대 공식카페의 관리를 맡은 정훈 장교는 지난 3일 보다 엄격해진 군 보안 규정와 규율에 대해 공지했다.
그는 “그동안 부모님들께 유익한 정보를 드리던 ‘훈련병들의 생활’ 코너가 상급부대에서 점검한 보안사항에 저촉돼 폐쇄합니다”라며 “육군본부에서 지정한 다음카페 규정상에도 위반되는 내용입니다. 훈련내용이 모두 노출돼 신병들이 어떤 과정의 훈련을 받는지 상세하게 공개됐기 때문입니다”라고 엄격해진 군 보안 규정과 달라진 카페의 운영방침을 밝혔다.
이어 “정훈장교의 욕심때문에 부모님들에게 괜한 기대를 드려서 실망감도 많이 안겨 드리는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라며 사과한 뒤 “늘 부모님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치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