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직구장 야외광장에서는 고(故) 최동원의 영면 2주기를 맞아 ‘무쇠팔 최동원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고인의 모친 김정자 씨(왼쪽), 부인 신현주 씨(오른쪽), 아들 최기호 군이 동상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고(故) 최동원의 동상 제막식이 2주기인 14일 사직구장 앞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 지역 국회의원만 7명이 행사장에 나타났다. 제막식에 고인의 부인 신현주 씨, 아들 기호 군과 참석한 어머니 김정자 여사는 이런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 여사는 15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제 동원이는 내 아들만이 아니라 부산의 아들이 된 것 같다. 어제 동상 제막식으로 아들이 다시 태어났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이제야 마음이 편해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상이 아들을 길이 기억하게 됐으니 어머니로서 마음의 짐을 덜은 듯했다.
김 여사는 “이제 내 생애 마지막 소원은 부산 기장군에 명예의 전당이 생기면 아들의 유품을 전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아직도 집에 최동원이 쌓아온 트로피를 전부 가지고 있다. 김 여사는 “부산 구덕야구장 앞길에 아들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내가 1주일에 한두 번은 거기 들러 먼지라도 닦고 가곤 했는데 이제 다녀야 할 곳이 하나 더 늘었다”며 웃었다. 김 여사는 “동상인데도 아들의 살을 만지는 느낌”이라고 아련함을 숨지지 않았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