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국에서는 발렌틴보다 다나카가 낫다?

입력 2013-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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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박병호 없어도 다나카”
박병호도 “감독이라면 다나카 뽑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29)은 16일까지 57홈런을 터뜨렸다. 라쿠텐의 다나카 마사히로(25)는 25연승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일본프로야구의 이슈를 장악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이겨야 하는) 감독은 다나카를 더 좋아할 것 같고, (흥행이 중요한) 프런트는 발렌틴을 더 좋아할 것 같은데 과연 누가 더 가치 있는 선수일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실제 16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NC 김경문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똑같이 다나카를 찍었다. 공격야구를 선호하는 김 감독이나 세밀한 야구의 염 감독이나 이유는 같았는데,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패를 끊어준다는 가치는 엄청나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한화만 해도 다나카 같은 투수만 있었으면 저렇지 않았을 것”이라 했고, 염 감독은 “박병호가 없어도 나는 다나카”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 팀의 4번타자인 NC 이호준과 넥센 박병호도 감독이라는 전제 하에선 다나카를 뽑겠다고 밝혔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상식’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김 감독은 “나도 타자를 뽑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한국프로야구의 현실에서 용병 선발투수를 뽑지 않으면 128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 앞에서 이닝을 먹어줘야(이닝이터가 있어야) 불펜도 있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3명의 용병을 모두 선발투수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창원|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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