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W구장이 ‘바운스 바운스’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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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콘서트가 열릴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수원 구단은 잔디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조용필 콘서트가 열릴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수원 구단은 잔디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28일 조용필 투어콘서트로 무대설치
철골 구조물 배치로 잔디훼손 불가피


최고 가수의 열창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면? 대부분은 아낌없이 환호할 것이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수원 삼성 축구단이다.

사연은 이렇다. 28일 수원의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수 조용필의 전국투어 콘서트가 예정됐다. 무대 설치도 거의 끝났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무대 장소다. 본부석 쪽 터치라인을 따라 흉측한 철골 구조물이 늘어섰다. 그라운드 한복판에도 각종 자재들이 들어차 잔디 훼손은 불가피하다.

최근 K리그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이상 고온으로 그라운드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장 포항 스틸러스만 해도 스틸야드 잔디의 전면 교체를 결정한 뒤 종합운동장에서 잔여 시즌을 소화키로 했다. FC서울의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움푹 팬 자국이 선명하다.

그나마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작년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잔디관리 공인인증서와 다름없는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할 정도로 관리가 철저했다. 하지만 이젠 옛 말이 됐다. 수원은 스플릿라운드에 앞서 조용필 콘서트 이외에 2차례 더 진행될 경기장 대관 행사 일정을 통보받았다. 스포츠 야외 관람에 가장 좋은 계절인 10월에 좋은 날짜를 피해 홈경기 스케줄을 짜야 했다. K리그 흥행 보증수표인 서울과 ‘슈퍼매치’도 주중 (10월 9일) 열린다. 불합리하다고 느껴져도 그저 벙어리 냉가슴이다. 올 초 야심 차게 추진한 수원월드컵경기장 장기 임대 프로젝트의 실패가 더욱 뼈아프다. 수원 관계자는 “시즌 막바지 순위 다툼에 변수가 생겼다. 최상의 그라운드를 보장할 수 없어 팬들에게 더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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