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챔스리그 恨 풀겠다”…차두리 “4강에 만족 못한다”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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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월드컵 방장-방졸 의기투합

최용수와 차두리. 둘은 2002한일월드컵 때 룸메이트였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하늘같은 선배. 최 감독은 “그 때는 (차)두리가 꼼짝 못했어”라며 웃음 지었다. 차두리가 올 시즌 서울에 입단하며 사제의 연을 맺었다.

차두리는 “감독님이 선수 때 굉장히 다혈질이라 아버지(차범근 SBS해설위원. 19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 감독)가 걱정하실 정도였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모습을 보니 많이 변했다. 선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훌륭한 지도자다. 감독님과 함께 한 지난 6개월은 정말 신선했다”고 추켜세웠다.

최 감독과 차두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의기투합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정상까지 두 고비 남았다. 서울은 25일 홈에서 에스테그랄(이란)과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에게 챔스리그는 한(恨)으로 남아 있다. 서울은 최 감독이 코치와 감독대행이던 2009년과 2011년 모두 8강 탈락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 최 감독은 “이런 기회가 또 올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챔스리그는 차두리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챔스리그 무대를 밟을 날만 기다렸다. 등록기간이 늦어 조별리그와 16강은 뛰지 못한 그는 알 아흘리(사우디)와 8강 1,2차전을 풀타임 뛰며 4강에 힘을 보탰다. 차두리는 “챔스리그는 선택 받은 선수, 팀만 출전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대회다. 여기서 만족하지 싶지 않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24일 공식기자회견 때 주로 주장을 데려오던 전례를 깨고 차두리를 참석시켰다. 이유를 묻자 최 감독은 “이란은 거칠고 힘 있는 축구를 구사한다. ‘힘’하면 차두리 아니냐. 그래서 함께 왔다”고 답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최 감독과 차두리도 마주보며 웃었다. 아시아 정복을 향한 두 남자의 꿈이 영글고 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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