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채태인 “헛스윙 하면 어깨 아프니까 안타 친다”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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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태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채태인(31·사진)은 지난달 17일 포항 넥센전에서 왼쪽 어깨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약 한 달간 결장했다. 당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재활을 거쳐 18일 포항 NC전부터 1군에 합류한 그는 24일 문학 SK전 이전까지 4경기에서 11타수 7안타(타율 0.636)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4경기 모두 승리를 챙겼다.

놀라운 점은 채태인의 몸 상태가 아직도 100%%가 아니라는 것이다. 왼쪽 어깨에는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어 정상적인 송구가 불가능하다. 지명타자로만 출장이 가능한 이유다. 24일 경기를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의 미스터리한 활약에 대해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헛스윙을 하면 어깨가 더 아프다고 하더라. 하지만 방망이에 공이 맞으면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잘 치나?” 채태인도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을 못 맞히면 스윙이 커지니까 더 아파요. 일단 맞히는 데 집중하다보니 잘 되는 것 같아요. 2군에선 공도 못 맞혔는데 1군에서 빗맞은 안타가 나오기 시작하니 풀리네요.”

비록 불의의 부상으로 규정타석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채태인은 올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채태인의 맹타는 삼성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원동력 중 하나다. 그는 “어차피 타격왕은 내 것이 아니었다. 이제 가능한 목표는 우승뿐”이라며 챔피언 반지를 겨냥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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