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영식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3번째로 7년 연속 50경기에 등판했다. 성실함으로 일군 값진 열매다. 스포츠동아DB
입단 때부터 불펜이 체질…목표는 1000경기
롯데 좌완 셋업맨 강영식(32)은 우락부락한 인상과는 달리 올곧고 성실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술도 거의 안 마시고 기상, 식사, 취침시간이 거의 일정하다. 경기 직전 훈련은 주변에서 말릴 정도로 열심히 한다.
그런 착실함이 있었기에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7년 연속 50경기 등판을 달성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조웅천, 김현욱(이상 은퇴)에 이어 3번째다. 강영식은 2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누가 알아주는 기록이 아닐지라도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지와 달리 강영식은 강철 체력의 소유자도 아니고, 성격도 모질지 못하다. 팔꿈치 수술만 2차례나 받았다. “뼛조각이 돌아다니면 물론 아프지만 참을성이 강하다. 참고 던진 다음 수술을 했다”며 웃었다. 여린 성격이라 자기 때문에 경기를 망치면 끙끙 앓던 시절도 있었지만, 심리학 서적을 읽고 심리상담가도 직접 찾아가 도움을 구할 정도로 절실하게 매달려 지금은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큰 힘은 “지금 네가 서 있는 자리가 네 자리”라는 어머니의 한마디였다. 필승조든, 패전처리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던지다보니 그 기록이 쌓여서 여기까지 왔다. 24일까지 강영식은 통산 615경기에서 던졌다. 목표는 아직까지 프로야구에 없는 1000경기 등판 투수가 되는 것이다. 강영식은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부터 선발보다 불펜이 하고 싶었다. 매일 던지고, 위기를 막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지금도 선발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천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광주|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