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성만점’ 다저맨 하웰과 윌슨… 그들은 왜?

입력 2013-09-26 1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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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J.P. 하웰이 자신이 등판할 때 사용하는 내야수용 글러브를 들어보이고 있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류현진(26)의 선전으로 한국 내에서 그의 소속팀 LA 다저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다저스를 일컬어 ‘국민구단’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다저스에는 특이한 습관을 가진 개성 만점의 선수가 몇 명 있다. 바로 다저스 불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투수 J.P. 하웰(30)과 브라이언 윌슨(31)이다.

먼저 하웰. 그는 투수임에도 특이하게 항상 내야수용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 오른다.

야구 글러브를 보면 포구시 공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거미줄처럼 이어놓은 부분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웹(web)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투수용 글러브의 웹 부분은 바둑판 모양이 주를 이룬다. 이는 투수가 글러브 안에서 그립을 잡을 때 상대 타자에게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에 반해 내야수용 글러브는 웹 부분이 열 십자 모양으로 개방돼 있고 글러브 크기도 투수나 외야수용 보다 더 작다.

LA 다저스 투수 J.P. 하웰이 자신이 등판할 때 사용하는 내야수용 글러브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취재진은 최근 미국 현지에서 만난 하웰에게 ‘다저스 투수 중 왜 유독 당신만 내야수용 글러브를 사용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웰은 이에 대해 “시즌 초에는 나도 투수용 글러브를 사용했는데 수비를 하다 공을 두 번 정도 놓친 적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그 뒤로는 마운드에 섰을 때 좀 더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내야수용 글러브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웰은 한국 내 다저스 팬들을 위해 자신의 라커 앞에서 글러브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한 뒤 “전에는 에이전트를 통해 N사의 글러브를 사용했는데 품질이 안 좋아 현재 사용하는 M사의 글러브로 바꾼 뒤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초 다저스와 계약하고 팀에 합류한 베테랑 투수 윌슨도 독특한 다저맨이다. 그는 경기 전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실외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여타 선수들도 선글라스를 많이 착용한다. 하지만 윌슨은 실내 경기장에서도 항상, 그리고 다저스 선수 중 유일하게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LA 다저스 투수 브라이언 윌슨. 동아닷컴DB


이유가 따로 있었다. 그의 선글라스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 기능이 있기 때문.

기자가 하웰을 만나던 날 근처에 있던 윌슨에게 다가가 ‘왜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자신의 무릎 위에 놓여있던 노트북 컴퓨터와 선글라스를 보여주며 “MP3 기능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경기 전 연습을 앞두고 그날 듣기 위한 음악을 노트북을 통해 선글라스에 옮겨 담고 있었다.

윌슨에게 주로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가 라고 묻자 “하드락 또는 헤비메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습시간이 임박해 더 이상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개성 만점의 하웰과 윌슨. 하지만 이들은 26일(한국시간) 현재 윌슨은 올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0.73, 하웰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중인 실력파 선수들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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