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유망주들 왜 프로에서 꽃피우지 못하나?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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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야구는 호타준족 능력 중시
수비·주루 약한 대형 타자 외면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그러나 최근 좀처럼 대형 타자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고교야구에서 알루미늄배트가 사라져 유망주들이 홈런 스윙을 배우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고교시절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였더라도 프로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넥센 박병호(27)도 상무시절을 포함해 프로 데뷔 이후 무려 6년이나 빛을 보지 못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1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철저히 프로팀의 사령탑의 입장에서 거포 유망주의 성장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방망이를 아주 잘 쳐도 프로에서 수비가 별로고, 주루는 기대하기 힘든 선수라면 1군에서 쉽게 기회를 잡기 어렵다. 대타로라도 꾸준히 기회를 주고 싶지만, 어린 선수가 갑자기 경기에 나가 효과적인 타격을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어이없는 삼진을 당하면서 자신감까지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거포 유망주들 대부분이 큰 단점도 갖고 있다. 프로에서 대형 타자가 되려면 이 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만큼 기다려줄 수 있는 감독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대형 타자들의 주루능력은 대개 평균 이하다.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나 3루수, 또는 외야수들이 대부분이지만 현대야구에선 1루수도 수비 능력이 매우 중시되고 있다. 프로에서 거포가 쉽게 탄생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창원|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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