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수비도 일품…병호는 욕심쟁이”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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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홍원기 수비코치. 스포츠동아DB

넥센 홍원기 수비코치 침 마르게 칭찬
1루 맡기면 내야가 든든…3루도 가능


넥센 홍원기 수비코치(사진)는 1루수 박병호를 ‘욕심쟁이’라고 표현했다. 박병호의 가치는 4번타자뿐 아니라 1루수로서도 충분히 빼어나다는 의미였다. 홍 코치는 “박병호는 타격이 잘 된다고 해서 수비에 소홀해지는 일이 없다. 수비의 중요성을 알고 늘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집중한다”고 칭찬했다.

현대야구에서 1루 수비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왼손타자들이 늘어나면서 1루로 향하는 강습타구가 3루 못지않게 많아졌고, 번트 수비와 주자 견제를 비롯한 여러 시프트에서도 1루수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번타자로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하고 있는데, 체력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나선 10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1루수 미트를 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최근 “박병호만큼 수비를 잘 하는 1루수도 흔치 않다. 확실히 박병호가 1루수를 볼 때 내야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박병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3루 수비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물론 박병호의 주 포지션은 1루수다. 또 넥센에는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주전 3루수 김민성이 있다. 그러나 3루 수비 훈련은 강습타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경기 후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도 있다. 홍 코치는 “박병호의 포지션은 당연히 주전 1루수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3루 수비 훈련을 할 때도 무척 의욕적으로 열심히 한다”며 “스스로도 무척 재미있어 한다.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욕심쟁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지난해 넥센은 3루수를 제외한 내야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올해는 3루수 김민성까지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특급 내야진이다. 올해 최고의 4번타자 박병호는 그 안에서도 제 역할을 확실히 해내는 건실한 1루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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