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 0-0…‘경인 더비’ 승점 1점이 반가운 서울

입력 2013-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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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4일 귀국한 서울, 비정상 전력
하대성·차두리 체력안배 인천전 제외


더 이상의 ‘경인극장’은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은 작년 5월 인천과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두 팀은 이후 작년 7월부터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펠레스코어를 탄생시켰다. 인천이 두 번, 서울이 한 번 승리했다. 최근 4경기에서 19골이 터졌다. 팬들은 “경인더비(서울-인천)가 슈퍼매치(수원-서울)보다 화끈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인천과 서울은 이날도 혈투를 벌였다. 특히 후반 종료 10분 전 박진감 넘치는 공수 전환과 빠른 역습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인천 디오고의 슛이 포스트를 튕기고 바로 이어진 서울 윤일록의 슛은 인천 권정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상대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승점3 못지않은 소중한 승점 1이다. 사실 서울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다. 서울은 에스테그랄(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마치고 경기 이틀 전인 4일 귀국했다. 최용수 감독은 하대성과 차두리, 에스쿠데로 등을 선발멤버에서 제외해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또 데얀마저 가동할 수 없었다. 데얀은 몬테네그로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이란에서 곧바로 팀을 떠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으로 따지면 데얀은 인천과 경기를 소화한 뒤 다시 가야 하지만 최 감독은 흔쾌히 보내줬다. 이렇게 베스트11을 모두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만치 않은 기량의 인천과 비겼다.

서울은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도 소득이 있었다. 서울은 앞으로 중요한 일전을 연이어 치른다. 당장 10월9일 라이벌 수원삼성 원정이 있다. 국가대표에 차출된 데얀이 뛸 수 없는 데 김현성, 박희성 등 서브 공격 옵션들이 이날 경기를 뛰었다. 최효진의 출전도 의미가 있다. 서울은 10월26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챔스리그 결승 1차전을 치르는 데 오른쪽 풀백 차두리가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다. 대체자원은 최효진이다. 김현성, 박희성, 최효진 등이 실전감각을 익힌 것이 고무적이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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