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행 시비…금주 약속 스스로 깬 이천수

입력 2013-10-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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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스포츠동아DB

이천수(32·인천·사진)가 또다시 구설수에 휩싸였다. 이천수는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그는 이날 팀 훈련을 마치고 아내, 지인들과 술집을 찾았고, 옆 테이블에 있던 피해자 김모씨와 시비가 붙었다.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는 이날 0시45분경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천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맥주병을 밀쳐 손에 상처가 났다. 경찰의 도움을 거절한 채 현장을 급히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많은 양의 깨진 맥주병이 어지럽게 뒤엉켰다.


● 팬들과 약속 저버린 그릇된 행동

이천수는 2009년 6월 전남에서 코칭스태프와 주먹다짐을 벌이고 팀을 무단이탈하면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전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를 풀어줬고, 올 2월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입단식에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의 야유가 시즌 말미에는 환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팬들도, 축구인들도 그의 부활을 기대했다.

하지만 약속은 오래 가지 못했다.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14일 선수단 휴무일을 맞아 술을 마셨든 혹은 그의 주장대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음주를 했든 간에 시즌 중간에 술을 마신 건 분명하다. 이천수는 3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금주를 선언했다. 그러나 자신이 내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논란을 키웠다.

인천은 정규리그 순위다툼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 김봉길 감독은 4위 안에 들어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인천은 상위그룹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무1패(승점4)에 그쳤다. 팀이 절박한 상황에서 술을 먹고 논란의 중심이 됐다는 건 모두에게 불편한 사실이다.


● 향후 쟁점은

경찰 신고가 접수된 만큼 조사는 반드시 이뤄지게 돼 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남동경찰서 형사1팀은 15일부터 이천수와 피해자 김모씨, 그리고 목격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폭행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사실로 밝혀지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이천수는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인천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은 신중한 입장이다. 구단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연맹은 경찰과 구단의 결정을 살피며 징계 유무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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