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4년 다진 팀워크…우린 더 단단해졌죠”

입력 2013-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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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나인뮤지스. 처음엔 ‘곧 사라질 팀’이라고 저평가받기도 했던 이들은 꾸준히 성장해 신곡 ‘프리마돈나’를 내놓았다. 나인뮤지스는 신곡으로 여자가 지닌 최고의 매력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스타제국

■ 데뷔 4년만에 정규앨범 ‘프리마돈나’ 발표, 나인뮤지스

전문모델로 자리잡은 출퇴근하는 아이돌
싸울일 없고 스트레스 적어 단합 잘 돼
팀 위해 개별 활동·예능 프로그램 자제
느낌 다른 11곡…프로의식 더 강해졌죠


여성 9인조 나인뮤지스(세라 민하 은지 이샘 이유애린 혜미 현아 경리 손성아)는 숙소생활을 하지 않는다. 교육과 단합, 적절한 통제가 필요한 신인그룹이 아닌 데다, 2010년 데뷔 당시 멤버 대부분이 이미 전문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던 상황이어서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하는 방법으로 팀을 운영해오고 있다.

팀워크 다지기엔 합숙생활이 더 적합할 것 같지만 이들은 “합숙하지 않으니 싸울 일도 없고 더 화합이 잘 된다. 하루 만에 만나도 반갑고, 친구처럼 수다를 떤다”고 했다. 또 “일이 끝나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각자 집에서 출퇴근하면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스트레스도 적다”고 했다. 그래서 이들은 데뷔 초기엔 서로간 견제가 없지 않았겠지만, “만날 때마다 반가운 친구 같은” 화합을 이루고 있다.

최근 데뷔 4주년을 맞은 나인뮤지스가 14일 첫 정규앨범 ‘프리마돈나’를 발표했다. 앨범 발표 일주일을 앞두고 스포츠동아를 찾은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활동 4년 만에 드디어 첫 정규앨범”이라며 감격해했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 주목받기 위해 개별 활동이나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하지 않을” 만큼 멤버 모두 한 가지 목표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해왔기에 첫 정규앨범의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기적 같다. 나인뮤지스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데뷔곡이 잘 된 것도 아니고, 멤버도 바뀌었다. 방송심의로 어려움도 겪었다. 데뷔 초 악플도 많았다. ‘곧 사라질 팀’이란 예견도 있었다. 그런 풍파 속에서 여기까지 왔다. 차츰 성장해왔고 결국 정규앨범까지 냈다.”


앨범 작업의 과정도 팀워크를 다지게 해준 시간이었다. 그동안 1∼2곡이 수록된 싱글 위주로 활동해, 매번 비슷한 모습만 보여줬던 나인뮤지스는 각기 다른 느낌의 11곡을 담은 앨범을 작업하면서 서로 몰랐던 실력을 보게 됐고, 대중가수로서 새로운 가치관도 갖게 됐다.

“정규앨범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됐다. 프로의식이 더 강해지고, 가치관도 더 깊어진다. 스스로 ‘우리는 귀여운 콘셉트는 안 어울린다’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그걸 깼고,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4년 만의 첫 앨범, 새로 데뷔하는 기분이고 이제야 뭔가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타이틀곡은 스윗튠이 만든 ‘건’으로 나인뮤지스 특유의 건강하고 섹시한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복고풍의 브라스 밴드 연주와 감성적인 기타 연주가 조화를 이룬다.

앨범 제목 ‘프리마돈나’는 ‘최고의 여자’란 의미. ‘모델돌’로 불릴 만큼 외모가 뛰어난 나인뮤지스는 “상위 1%를 표현해보고자 했다. ‘최고의 여자들이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 돌아왔다’는 의미다”고 했다.

나인뮤지스는 ‘아이돌’과 ‘비(非) 아이돌’의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없는 모호한 정체성의 여성그룹이다. 그 모호한 경계에 선 이들은 “나인뮤지스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 음악으로 가요계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나인뮤지스 아홉 멤버들은 서로 생일을 챙긴다. 생일파티를 열어 선물을 전하고, 선물을 받은 멤버는 그 자리에서 착장하거나 사용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한다. 멤버뿐만 아니라 그 부모의 생일에도 영상통화로 인사한다. 이런 모습에 부모들은 “8명의 딸을 더 얻었다”며 흡족해 한다. 나인뮤지스는 “핵가족 시대에서 찾는 대가족의 의미”라며 웃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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