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경계대상 1호’ 유희관, 난공불락일까?

입력 2013-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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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자유자재…구종은 예측불허”

LG 김기태 감독은 15일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경계할 상대 선수로 유희관(27·두산)을 꼽았다. 실제로 유희관은 준PO 2차전과 5차전에서 인상적 투구를 펼쳤을 뿐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LG가 쉽게 공략하지 못한 투수다. 5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선 구원 등판한 그를 무너뜨렸지만, 선발 등판했을 때는 유희관의 공에 꼼짝없이 당하곤 했다. LG로서는 유희관 공략이 이번 PO의 큰 과제인 셈이다.

유희관은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직구 스피드도 시속 130km대고, 100km 이하의 커브를 던진다. 유희관을 상대해본 타자들은 하나 같이 “공을 보면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타석에선 못 치겠다”고 말한다. 이유가 있다. 한 타자는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가 동일하다. 변화구를 던지면 흔히 투구버릇이 나오는데, 유희관의 공은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가 같아서 구분이 안 된다. 기다리면 스트라이크존에 꽂히고, 치면 존에서 떨어져 헛스윙이 된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능력도 발군이다. 타 팀 전력분석원은 “투수와 타자의 승부에서 초구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알 것이다. 유희관은 여러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초구에 뭐가 올지 헷갈린다. 제구력도 좋아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으면서 경기 전반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간다”고 평가했다.

이뿐 아니다. 투수에게 최고의 공은 구종이 아닌 자신감 있는 공이다. 또 다른 타자는 “자신 있게 던지니까 130km대 초반 공도 140km대 후반 공 같은 느낌으로 들어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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