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발라드 4대 감성 완결 애틋함 담은 ‘그대’
가수 신승훈에겐 ‘발라드 황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지난 23년간 꾸준히 히트 발라드로 세대를 넘는 폭넓은 공감을 받아온 덕분이다.
23일 미니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를 발표하는 신승훈이 15일 ‘그레이트 웨이브’ 수록곡들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발라드는 대부분 이별 노래이고 ‘슬픔’이 기본 정서다. 슬픔의 감성에는 단계가 있고 그 느낌도 조금씩 다르다. 발라드를 지배하는 4대 감성은 처절, 애절, 애잔, 애틋”이라며 23년 발라드 가수로서 ‘발라드학 개론’을 펼쳤다.
‘처절’은 ‘더할 나위 없는 애처로움’. 신승훈은 3집 타이틀곡 ‘널 사랑하니까’(1993)를 꼽았다. ‘애절’은 몹시 애처롭고 슬픈 감정으로, 최고 히트작 ‘보이지 않는 사랑’(1991)에 담긴 정서라 했다. 4집 수록곡 ‘오랜 이별 뒤에’(1994)는 애처로우면서 애틋한 감정, ‘애잔’함의 정서다.
그는 ‘애틋’은 애가 타는 듯한 감정, 은근히 정이 끌리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아직 부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그대’라는 노래로 애틋함을 처음으로 담았다. 직접 작곡하고 심현보가 작사한 서정적인 멜로디의 발라드곡이다.
그래서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는 2008년과 2009년 내놓은 ‘라디오 웨이브’와 2009년 ‘러브 어클락’에 이은 신승훈의 음악실험 프로젝트 ‘스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 시리즈의 완결작이다. 그는 “향후 20년을 위한 중간점검이 필요했다. 흥행감독이 잠시 실험적인 단편영화 3편을 6년간 찍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 또 다른 것을 찾기 위한 실험의 기간이었다. 그 실험을 통해 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앞으로 꼭 해야 할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