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입만 열면 폭소탄…웃긴 남자 유희관

입력 2013-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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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두산 유희관(27)은 여러 모로 ‘웃긴’ 선수다. 일단 구속부터 웃기다. 직구 구속이 대부분 130km대 초반. 그런데 그 ‘웃겨 보이는’ 느린 직구에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진다.

외모도 웃긴데, 입을 열면 더 웃긴다. 무명 시절부터 ‘두산에서 가장 웃긴 선수’ 설문조사를 하면 1위였다. 아는 사람들은 “유희관이 웃는 모습만 봐도 웃기다”고 할 정도로 입담도 좋다. 요즘은 인터뷰를 많이 하다보니 입담이 한층 더 향상됐다.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유희관이 나타나자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가 입을 열 때마다 기자들은 쓰러졌다. “남들은 내가 구속이 별로 안 나오니까 130개를 던져도 힘이 안 든 줄 안다. ‘내일 투수 전원 대기하라’고 하면 동료들이 오늘 선발 등판한 나부터 쳐다본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덕 피스터는 시속 90마일(145km)밖에 안 되는 공으로도 잘 던지더라’는 말이 나오자 그는 “내가 그 구속이었으면 벌써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응수해 취재진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유희관은 오후 2시에 시작하는 3차전(19일) 또는 4차전(20일)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낮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웃긴 표정으로 답했다. “낮이나 밤이나 상관없다. 오히려 낮경기는 익숙하다. 퓨처스리그에서 낮 1시에도 수없이 등판했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는 의미. 덕아웃은 폭소의 도가니가 됐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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