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삼성의 류중일 감독(왼쪽)과 두산의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정규시즌 4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잇달아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팀 간 4번째 한국시리즈 대결이자 2005년 이후 8년 만의 만남.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맞대결이다.
두산과 삼성의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홈런포’가 시리즈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두팀을 웃고 울게 만든 홈런포 명장면을 골라봤다.
●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OB 김유동 만루홈런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두팀은 1차전부터 연장 15회 무승부(3-3)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시리즈는 OB(현 두산)가 3승1무1패로 앞선 채 치른 6차전에서 갈렸다. OB는 4-3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초 김유동이 삼성 좌완 이선희에게 승부를 결정짓는 좌중월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8-3. OB는 결국 6차전을 잡으며 4승1무1패로 원년 챔피언에 등극했다.
● 2001년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김동주 만루홈런-안경현 백투백 홈런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두산은 1차전을 내줬지만 2,3차전을 모두 승리, 시리즈를 앞서 나갔다.
그리고 맞은 4차전. 두산은 1회 2득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가 했지만 2회초 투수진의 난조로 8실점, 경기를 내주는 듯 했다.
2회 한 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3회 ‘기적쇼’를 연출했다. 단숨에 7득점 해 10-8로 경기를 뒤집은 두산은 간판타자 김동주가 삼성 투수 박동희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린데 이어 안경현이 백투백 홈런까지 터뜨리며 삼성의 얼을 뺐다.
승부처 였던 4차전을 난타전 끝에 18-11로 잡은 두산은 시리즈 4승 2패로 팀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2005년 한국시리즈 3차전 양준혁의 3점포
홈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삼성은 3차전에서 2회 상대 선발 박명환의 폭투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는 등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8회까지 1-0의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2사 후 양준혁이 우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리즈를 삼성 쪽으로 확 기울게 한 카운터 펀치였다. 삼성은 진갑용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며 8회에만 5득점,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이튿날 펼쳐진 4차전까지 잡으며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삼성 왕조의 본격 서막을 연 의미있는 우승이었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