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배우는 자세로 선수들 지도하겠다”

입력 2013-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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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경완. 스포츠동아DB

오늘 2군 코칭스태프 선임 발표 예정

SK가 22일 공식발표한 박경완(41)의 현역 은퇴와 2군 감독 선임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 내용이다. 박경완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라는 평을 받기는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초년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K는 해외연수나 코치 임명이 아닌, 2군 감독을 택했다. 이에 대해 SK 구단 관계자는 “사실 박경완의 나이면, 코치로서도 5년차 정도다. 박경완의 경험과 능력을 고려할 때, 배터리코치보다는 2군 감독을 맡는 편이 지도자 수업을 받는 데 낫다고 판단했다. (해외연수에 대해선) 박경완 본인이 현장에 남기를 원했다. 구단 역시 (단기 해외연수에서) 배우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결정의 배경에는 박경완에 대한 구단의 깊은 신뢰가 깔려 있다. 21일 구단과의 계약서(연봉 1억원·1년 계약)에 서명한 박경완은 23일부터 2군 선수단을 지휘한다. SK는 23일 박경완을 보좌할 2군 코칭스태프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경완 신임 2군 감독은 “(2군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타 팀에서 선수 연장을 계속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것보다 SK에서 지도자로 출발하길 원했다. 젊은 선수들과 잘 융화해 팀을 이끌어가고 싶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박경완은 23시즌 동안 무수한 기록들을 남기며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서도 그는 “2패 후 4연승을 거둔 2007년 SK 창단 첫 우승”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이어 가장 소중한 기록에 대해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팀 방어율에 애착이 갔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니 애증의 관계가 됐다. 팀 방어율이 날 웃게, 화나게, 슬프게 만들었다”며 안방마님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로는 “김광현(SK)”을 지목했다. 그는 “(김)광현이 입단 첫 해 성적을 보고 고민이 많았다. 골똘히 연구도 많이 했다. 2년차 때 엄청난 발전을 했는데 속으로 무척 기뻤다. 이후 실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늘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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