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식 “강습용 말 구하러갔다 ‘클래식걸’에 반했죠”

입력 2013-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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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말 갈라쇼 ‘페가수스 페스티벌’의 주인공 전재식 코치. 그와 호흡을 맞추는 애마 ‘클래식걸’은 12년간 강습용 말로 살다 전 코치를 만나면서 마장마술용 말로 변신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말갈라쇼 전재식, 애마와 특별한 인연 화제

“국제대회보다 이번 공연이 더 떨린다. 국내에서 처음 하는 ‘말 갈라쇼’라 흥행에 대한 부담도 크다. 승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마장마술의 매력을 모두 전하고 싶다.”

27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 실내마장에서 열리는 말 갈라쇼 ‘페가수스 페스티벌’의 주인공을 맡은 전재식(46) 한국마사회 코치. 국가대표팀의 맏형으로 주종목은 마장마술이지만 장애물 비월부터 종합마술까지 두루 거친 한국을 대표하는 승마인이다.

전 코치는 1981년 중학교 2학년 때 88올림픽 꿈나무로 선정되며 승마를 시작했다. 고3때 승마 종합마술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국제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방에서 승마교관을 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합마술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 후 종합마술에서 마장마술로 종목을 바꿨고 지난해에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전 코치는 애마 ‘클래식걸’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그는 2010년 강습용 말을 구매하러 독일에 갔다가 체형이 아름답고 걸음걸이가 뛰어난 ‘클래식걸’에 매료됐다. 2011년 호흡을 맞추던 말이 실명하면서 은퇴를 하자 전 코치는 대타로 ‘클래식걸’을 선택했다. 강습용 말이 마장마술용 말로 변신한 것이다.

파격적인 결정은 대성공을 거두어 전 코치와 ‘클래식걸’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거뒀다. 몸값 1800만원짜리 강습용 말이 평균 4억원대인 마장마술 전문 말들을 제쳤다. 그는 요즘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클래식걸’과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

한편 말갈라쇼에 앞서 열리는 서울경마공원 ‘말 운동회’에서는 예쁜 말 콘테스트와 말 끌고 달리기, 안장 지고 달리기, 승마 체험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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