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 스포츠동아DB
이제 매 경기 선발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전담 포수 체제로 올해 KS를 운영하면서 선발 출전은 2차전뿐이었다. 그래도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차우찬, 안지만, 오승환 등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조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주로 진갑용의 몫이다. 진갑용은 지금까지 삼성이 이룩한 한국시리즈 5회 우승을 모두 함께했다. 6번으로 숫자를 늘리면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우승 포수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을 앞두고 진갑용은 ‘고생한다’는 말에 “하는 일도 없다”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5회 우승을 이끈 베테랑 포수에 대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차우찬은 이렇게 말했다. “진갑용 선배는 KS 같은 큰 경기에서도 전혀 망설임 없이 사인을 낸다. 포수가 망설이면 투수는 더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나 진갑용 선배는 확신을 갖게 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개를 흔든 적이 없다.” 차우찬은 이어 “공 하나하나에 다 의미가 있다. 손가락으로 내는 사인뿐 아니라, 초구부터 몸쪽으로 깊이 앉아 있다거나 그런 여러 가지 제스처로 투수와 계속 소통한다. 투수가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이유다”며 진갑용의 위대함을 예찬했다.
잠실|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