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 뛰어오른 류현진의 위상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듬직

입력 2013-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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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다저스 통역까지 대동한 위풍당당 기자회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쯤 따고 돌아오면 이 정도 환대를 받을 수 있을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사진)에 대한 환영의 열기가 ‘괴물급’이다. 이미 충분히 뜨거웠던 1년 전 겨울보다 한층 더 달아올랐다.

류현진은 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워커힐시어터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전체가 이례적으로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됐고, 국내외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날의 주인공인 류현진은 물론, 한 시즌 동안 그의 통역을 맡았던 다저스 마케팅팀 직원 마틴 김 씨까지 질문 공세를 받았을 정도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고, 데뷔 첫 해부터 ‘대한민국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돌아온 류현진이다. 그만큼 그를 향한 관심의 깊이는 더 넓고 깊어졌다. 포스팅에 성공하고 다저스와 계약했던 1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대한민국 남녀노소가 관심을 집중한다. 류현진이 금의환향하던 인천국제공항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현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미국에선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넓은 연령층의 분들이 알아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고, 마틴 김 씨도 “홈이든 원정이든 올 한 해 태극기를 참 많이 봤다”고 증언했다. 류현진을 둘러싼 상황은 이렇게 1년 새 급변했다.

그러나 전혀 달라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류현진 자신이다. 스포트라이트에 반비례해 점점 더 차분해지고 있다. 기자회견 내내 주변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은 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다음 시즌에 대한 마음가짐도 한결같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던 2006년부터 빅리그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올해까지, 늘 변함없이 “10승과 2점대 방어율”이 목표다. “내년에도 일단 이 목표를 해내기 위해 겨울 동안 잘 쉬고 운동도 잘 하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태풍의 눈’과 같은 류현진의 고요함이 꾸준한 성적의 진짜 비결인 듯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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