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의 골프 레시피] 검지 곧게 편 그립, 거리감은 떨어진다

입력 2013-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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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스포츠동아DB

■ 번번이 짧은 퍼팅, 원인은?

공이 홀 앞에서 멈춘다면 그립 의심해봐야
검지 펴면 손목 사용 억제해 방향성 향상
힘 들어가 공 맞을 때 감각 무뎌지는 단점
오른손 검지로 그립 감싸듯 잡는 게 바람직


타수에 비해 퍼팅 실력이 떨어지거나 유독 퍼팅에서 잦은 실수를 하고 있는 골퍼들이 많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연습 부족에 의해 자신감 없는 퍼팅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거리 조절 실패 혹은 잘못된 방향 설정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잘못을 계속해서 실행하게 된다는 점이다. 빨리 고치지 않으면 나쁜 습관으로 인한 실망스러운 성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찾는 게 중요하다. 퍼팅을 실패했을 때 짧게 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면 ‘그립’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퍼팅에서 그립의 역할은 크다. 가장 중요한 건 스트로크를 할 때 퍼터의 페이스가 직각(스퀘어) 상태를 유지하며 공을 때리도록 해야 한다. 손목의 사용을 억제하고 어깨 회전으로 퍼팅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2 퍼터를 잡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 왼손이 위, 오른손이 아래에 있는 역오버래핑 그립(사진 왼쪽)과 왼손이 아래, 오른손이 위에 있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템포이다. 적절한 힘과 속도로 퍼터를 움직여야 한다. 이때 그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립을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 템포에 영향을 준다.

프로들의 퍼팅 그립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모양이 다를 뿐 정확한 터치와 거리 조절을 위한 목표는 같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주로 사용하는 그립은 왼손이 위, 오른손이 아래(역오버래핑 그립) 혹은 그 반대로 왼손이 아래, 오른손이 위에 위치하는 방식(크로스 핸디드 그립)이다.

거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열쇠는 손가락에 있다. 특히 왼손과 오른손 검지의 위치에 따라 거리 감각에 큰 영향을 준다.

공을 똑바로 굴리기 위해 양 손의 검지를 샤프트와 일직선이 되도록 곧게 편 상태로 그립을 잡는 골퍼들이 많다. 이 그립은 정확성을 높이는 대신 감각을 떨어뜨리는 양면성이 있다. 퍼팅했을 때 공이 홀 앞에 멈춰 들어가지 않는 현상이 잦은 골퍼라면 이런 그립은 피하는 게 좋다.

3 그립의 모양에 따라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짧게 쳐서 퍼팅을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골퍼라면 검지를 쫙 펴서 잡는 것보다 오른손의 검지를 살짝 구부려 샤프트를 감싸 잡는 방식이 거리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검지를 편 상태로 그립을 잡으면 손목의 사용을 억제해 공을 똑바로 굴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바로 거리 감각을 떨어뜨린다. 손가락이 쭉 펴져 있는 상태에서는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고 공이 페이스에 맞았을 때의 감각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왼손 검지를 오른손 위에 가볍게 올려놓고 오른손 검지는 그립을 살짝 감싸듯 부드럽게 잡는 게 거리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많은 골프교습가들은 퍼팅에서 방향보다 거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골프가 시작된 이래 짧게 친 공이 홀 안에 들어간 적은 한번도 없다는 말도 있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진리다.

도움말|KLPGA 프로골퍼 김지현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촬영 협조|해슬리 나인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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