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칙 때문에 울어버린 스타들

입력 2013-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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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박인비(오른쪽). 사진제공|KPGA·KLPGA

김형태 해저드 구역에서 억울한 판정
2벌타 받아 한국오픈 우승 눈앞서 놓쳐
박인비도 퍼팅 전 공 움직여 벌타 눈물


2013시즌 유난히 골프룰에 애를 먹은 선수들이 많았다.

김형태(36)는 10월 20일 끝난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운명의 장난으로 우승컵을 놓쳤다. 13번홀(파3)에서 김형태가 티샷한 공이 해저드 구역에 떨어졌다. 김형태는 공이 놓여 있는 그대로 경기를 펼쳤지만 뒤늦게 클럽 헤드가 지면에 닿은 것 같다는 제보로 2벌타를 받는 억울한 일을 당했다. 골프 규칙 13-4에 따르면 해저드 구역 내에서 클럽을 지면에 접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김형태는 클럽 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았다고 했지만 경기위원은 현장 상황을 보지 못한 채 추정으로 클럽 헤드가 지면에 닿았다고 판정했다. 억울하게 2벌타를 받은 김형태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강성훈(4언더파 280타)에 1타 뒤져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퍼팅의 달인’으로 평가받아온 ‘골프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퍼팅 때문에 울었다. 그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박인비는 2번홀(파3)에서 퍼팅을 하려는 순간 공이 살짝 움직인 것을 느꼈다.

골프 규칙에서는 스탠스를 취한 것과 상관없이 클럽을 공 바로 앞이나 뒤의 지면에 댔을 때 어드레스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후 공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퍼팅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박인비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31개의 퍼팅을 했다.

우즈는 올해 4번이나 규칙위반을 했다. 특히 4월 마스터스와 플레이오프 BMW챔피언십에서는 시청자 제보에 의해 벌타를 받았다. 마스터스에서는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뒤 드롭 실수를 해 벌타를 받았고, BMW챔피언십에서는 공 옆의 나뭇가지를 치우다 공이 움직여 2벌타를 받았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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