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이명주 “포항 더블·브라질월드컵 출전 목표”

입력 2013-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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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명주가 10월31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더블(FA컵과 정규리그 우승)을 잡은 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sangjun47

■ 포항 이명주

작년만해도 난 프로서 이름없는 선수였다
프로 2년만에 태극마크…반드시 재승선
해외파 승부욕 대단해…나에게 큰 자극제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이명주(23)에겐 ‘프로 2년차’ 딱지가 무색하다. 작년 혜성 같이 나타나 신인상을 거머쥐더니 올 시즌 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스틸타카(스틸러스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의 합성어)’를 진두지휘하며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력만큼 상복도 따랐다. 포항은 2년 연속 FA컵을 제패했다. 대표팀에서 이명주를 찾는 것도 이젠 평범한 일이 됐다.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줄곧 좋은 활약을 펼쳤다. 벌써 6차례 A매치를 치렀다. 비약적인 성장이다. 스포츠동아는 10월31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이명주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스위스 및 러시아 평가전을 앞두고 4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뒤 추가 인터뷰를 했다.


● 목표는 더블!


-역전 우승을 넘보고 있는데.

“아직 역전 우승에 대한 기회는 있다.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볼 생각이다. 리그는 초반부터 꾸준히 해왔던 거고 우승을 못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아쉬울 것 같다. 포기는 이르다. 울산과 리그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 하고 싶다.”


-FA컵 우승하면서 더블(정규리그와 컵 대회 우승) 욕심이 생겼을 것 같다.

“FA컵 우승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서 압박은 덜 하다.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욕심을 내고 있다. 2관왕은 또 다르니까.”


-올 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44경기를 뛰었다. 힘들지는 않나.

“힘들기는 한데 FA컵 우승하고 여유가 있어 충분히 회복했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 집중해서 경기할 것이다. 시즌 마치면 푹 쉴 수 있다.(웃음)”

포항은 K리그클래식 35라운드 현재 울산에 승점5 뒤진 2위다. 포항이 연승을 하고 울산이 한번 미끄러지면 우승 기회는 충분하다. 12월1일 울산과 리그 최종전을 결승전처럼 준비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FA컵 우승 이후 2연승. 올 시즌 울산에 1무2패로 부진했지만 반드시 넘겠다는 각오다.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1번째 키커로 나와 실축했는데.

“전북 레오나르도가 못 넣어 부담은 없었다. 골키퍼 (신)화용이형이 잘 막고 빠르니까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실축 이후 동료들은 뭐라고 하던가.

“우승하고 나서 핀잔을 들었다. 왜 그렇게 차냐고. 절친 (고)무열이도 그것밖에 못 차냐고 한 소리하더라(웃음).”

포항은 10월19일 전북과 FA컵 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황선홍 감독은 첫 번째 키커로 이명주를 세웠다. 그러나 그가 찬 공은 골키퍼 최은성의 손과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포항은 GK 신화용이 상대 1,2번 키커 레오나르도와 케빈의 슛을 막아내며 큰 공을 세웠다.

이명주. 스포츠동아DB



● 더 큰 목표는 브라질월드컵!


-11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이번에는 빠진 것 같다. 아직 월드컵 최종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한다.”


-프로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새 전기를 마련한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프로에서 경기를 뛸지 안 뛸지도 모르는 선수였다. 프로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의 처지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 확실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 다만 기회가 빨리 찾아와서 기쁘고 더 큰 목표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어떤 점을 느꼈나.

“경험이나 노련함이 많이 부족하다. 기술적인 면도 그렇고. 패스 미스도 많았던 것 같다. 보여줄 것보다는 보완해야 할 것들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해외파 선수들과 직접 부딪혀 본 소감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승부욕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 운동할 때 티는 안 내지만 연습할 때도 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있다. 제가 지금까지 너무 소심하게 운동했던 건 아닌가 생각했다. 유럽에서 뛰는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기)성용이형은 예전부터 TV로 봐왔는데 한국에서 보기 드문 완벽한 미드필더다. 절친 (한)국영이도 브라질전에서 잘 했다. 그렇게 잘 할 거면서 저한테 와서 긴장된다고 하고(웃음).”


-브라질전 못 뛰어서 아쉬울 텐데.

“강팀과 많이 뛰어보고 싶었는데 못 나가서 많이 아쉬웠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많은 자극을 받았다.”


-목표는.

“올해보단 내년이 더 중요하다. 브라질월드컵에 서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독일이나 영국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 한국 선수들이 잘 하는 거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극을 받는다. 공을 예쁘게 잘 찬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승부차기도 멋지게 성공하겠다(웃음).”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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