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뛴다!] ‘스타2’ 세계 지존은 김유진

입력 2013-11-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유진. 스포츠동아DB

■ WCS 글로벌 파이널

블리즈컨2013서 열린 결승…이제동 꺾고 우승


김유진(웅진 스타즈·사진)이 ‘스타크래프트:군단의 심장’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김유진은 9일 게임쇼 ‘블리즈컨2013’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애너하임센터에서 개최된 ‘2013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이하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에서 ‘폭군’ 이제동(이블 지니어스)을 세트 스코어 4대1로 누르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김유진은 이로써 개인리그 첫 번째 우승을 일궈냈고, 한국 지역 대회의 자부심도 지켰다.


● 다양한 전술이 승리 요인

경기는 일방적인 김유진의 우세였다. 특히 각 세트별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 온 것이 우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유진은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세트에서 김유진은 대규모 병력을 모아 상대의 본진을 공격했다. 이제동도 마찬가지로 대규모 병력으로 김유진의 본진을 맞받아쳤다. 하지만 병력은 잘 지키면서 상대의 기지를 빠르게 무력화시킨 김유진이 첫 승점을 따냈다. 탄력을 받은 김유진은 2세트에서 지속적인 견제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이제동의 두 번째 항복을 받아냈다. 이제동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3세트에서 허를 찌르는 공중 공격으로 첫 승점을 챙겼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4세트에서 김유진은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을 감행해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견제 공격으로 상대를 강하게 흔들어 놓은 뒤 화력을 집중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숨은 강자

김유진은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단번에 씻어냈다. 김유진은 ‘군단의 심장’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프로게이머 중 한명으로 꼽힌다. ‘WCS’ 출범 초에는 활약도 좋았다. ‘WCS코리아 시즌1’에선 4강에 올랐고, ‘시즌1 파이널’에선 준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 문턱에서 두 번 연속 좌절을 맛본 탓일까. 이후 부진을 겪었다. ‘시즌2’와 ‘시즌3’에서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 지역에서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 선수 중 ‘WCS포인트’ 랭킹이 가장 낮을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실제로 김유진은 16강과 8강을 메인무대가 아닌 백스테이지에서 치러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는 포기하지 않은 김유진의 승리였다. 김유진은 이번 대회의 목표를 일찌감치 우승으로 잡고, 3주 전부터 개인 연습 시간을 크게 늘렸다. 다양한 전략 구상에도 몰두했다. 그리고 결국 그 전략의 다양성을 무기 삼아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김유진은 이날 우승으로 ‘군단의 심장’ 최강자란 타이틀과 함께 10만 달러의 두둑한 상금도 챙겼다.

김유진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게임을 하면서 트로피를 너무나 들어보고 싶었다”며 “이 트로피가 다른 트로피보다 두 세배는 더 값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WCS 북미 시즌2’ 준우승과 ‘시즌2 파이널’ 준우승을 통해 전성기의 부활을 예고했던 이제동은 이번에도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