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홍명보호 ‘원톱’ 부재 떨칠 가능성 보였다

입력 2013-11-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FIFA 랭킹 7위 스위스와 7년만의 리턴매치를 가졌다. 한국 김신욱이 스위스 문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공격수의 골 침묵은 해갈하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연이어 터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이청용(볼턴)의 헤딩 골로 짜릿한 역전극을 썼다.

무엇보다 중요한 소득은 홍명보호의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울산)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뛰어난 활약으로 공격 전술의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주로 4-2-3-1 전술을 애용한다. 최전방 공격수 1명만을 일선에 배치하고 수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미드필더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간다. 공간과 압박을 강하게 주문하기 위함이다. 홍명보호의 실질적인 공격수는 박주영(아스널)이었다. 그는 홍 감독이 원하는 득점력은 물론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2선 공격수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준다. 그러나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7월 동아시안컵부터 다양한 자원을 점검했으나 적임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스위스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김신욱을 불러들였다.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1부)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꾸준한 골 감각을 쌓았다. 대표팀의 골 결정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홍 감독도 파주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며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82분 간 그라운드를 분주히 뛰어 다녔다.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홍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상당 수준 보여줬다. 후반전이 특히 좋았다. 2선에 위치한 이청용, 이근호(상무), 손흥민(레버쿠젠)과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중반 2차례 연속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1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롱패스를 받아 간결한 움직임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이청용에게 전진패스를 넣었다. 이청용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으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쉽게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13분에는 문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근호의 헤딩슛을 도왔다. 슛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에는 196cm의 큰 키를 적극 활용하며 상대 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대표팀의 미드필더 플레이가 실종되며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홍정호와 김영권이 롱패스로 김신욱에게 거듭 롱패스를 연결하며 홍 감독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이겨내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김신욱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원톱 자원으로 활용할 만한 자원임을 입증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