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변기훈(왼쪽)이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전태풍을 밀착 수비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 오리온스 꺾고 홈 27연승 새기록
2010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변기훈(187cm)은 건국대 시절부터 뛰어난 슛감각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에는 전문수비수의 인상이 더 강했다. 스타군단 SK에서 그의 공격력을 발휘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알린 변기훈은 올 시즌 득점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신형슈터 변기훈, 상대 협력수비 빈틈을 노린다!
KBSN스포츠 강을준 해설위원은 “만약 변기훈이 없었다면, 정규리그 1위 SK(13승3패)가 2패 정도를 더 떠안았을 것이다. SK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변기훈에게도 두 자릿수 득점을 허용하면, 상대는 승리하기가 힘들다”고 분석했다. SK는 김민수, 최부경(이상 200cm), 박상오(196cm) 등 장신 포워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애런 헤인즈(199.5cm) 역시 1대1 능력이 뛰어나 상대는 지역방어, 더블팀 수비 등을 자주 사용한다. 변기훈은 이때 생기는 슛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일 오리온스전 이전까지 올 시즌 평균득점은 10.7점. 김선형(11.0점)에 이어 팀 내 국내선수 중 2위다. SK 전희철 코치는 “(변)기훈이는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슛 밸런스 훈련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기훈은 “외국인선수가 공을 잡으면 무조건 반대편으로 이동해 슛 기회를 노린다.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요즘 농구가 참 재밌다”며 웃었다.
● 문경은 감독 “변기훈, 제2의 조성원으로 키운다!”
변기훈은 스피드와 3점슛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캥거루 슈터’ 조성원(SBS ESPN 해설위원)과 닮았다는 평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2군 코치 시절부터 변기훈을 ‘제2의 조성원’으로 키우려고 마음을 먹었다. 슈터에게는 경기 출장시간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도 전태풍(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의 전문수비수로 경기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변기훈은 “조성원 선배님과 비교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SK는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오리온스(7승9패·공동 6위)를 78-69로 꺾고, 역대 홈경기 최다연승(27)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변기훈도 4쿼터 막판 결정적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에 기여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4쿼터 도중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안양에선 홈팀 KGC(5승11패·9위)가 KT(9승7패·4위)에 71-65로 승리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