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니콜 44점 도로공사 4연패 끝

입력 2013-11-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뒷줄)가 20일 열린 러시앤캐시전에서 강 스파이크로 상대 블로킹 벽을 허물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안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복귀전 맹활약…기업은행전 3-2 승 견인
현대캐피탈은 러시앤캐시 꺾고 선두 탈환

1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때 스코어는 16-6이었다. 16점의 주인공은 도로공사였다. 사흘 전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던 도로공사가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하나였다. 외국인 선수 니콜이었다. 일본에서 열린 그랜드챔피언스컵을 마치고 18일 한국으로 돌아온 니콜이 가세하자 동료들의 몸놀림이 달랐다.

니콜이 20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기업은행전에서 퀵오픈으로 첫 점수를 올리자 도로공사는 분위기를 탔다. “통하는 영어라고는 OK와 YES 뿐”이라고 니콜이 털어놓았지만 세터 차희선과는 궁합이 잘 맞았다. 강약을 조절하며 1세트에서만 13득점, 자신이 없는 동안 4연패에 빠졌던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25-20으로 첫 세트를 마무리 했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3세트 강력한 서브로 도로공사의 공격루트를 흔들었다. 니콜에게 올라가는 공을 어렵게 만들었다. 매치업을 이룬 카리나가 니콜을 압도했다. 2,3세트에서 14득점을 했다. 니콜은 2세트에서 5개의 범실을 했고 3세트에서도 4득점한 뒤 점수차가 벌어지자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전 서남원 감독이 “니콜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또 다른 우려도 있었다. 19일 베띠가 복귀한 GS칼텍스는 예상을 깨고 인삼공사에 0-3으로 졌다. 오전 미팅에서 서남원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니콜이 역할을 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GS를 보며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강조했다.

국제대회에서 돌아온 선수가 휴식도 없이 리그에 복귀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 단독 플레이가 많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하는 배구의 성격상 치밀한 준비 없이 함께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컸다. 도로공사는 2세트 20-25 패배 이후 3세트에서는 13-25로 쉽게 허물어졌다.

4세트가 하이라이트였다. 기업은행이 24-23 매치포인트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니콜이 24, 25, 26, 27점을 뽑으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마흔 살의 장소연이 오픈공격으로 28-26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니콜은 4세트서만 16점을 뽑아냈다. 무시무시했다. 3경기 연속 풀세트 경기를 치르는 도로공사는 파이널세트에서 7점을 뽑아낸 니콜을 앞세워 기어코 15-7 승리를 따냈다. 장소연과 하준임이 결정적 순간에 카리나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김선영이 막판 3득점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도로공사는 니콜의 팀이었다. 44득점에 공격점유율은 52.10%%였다. 기업은행은 4연승 끝에 첫 패배를 당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러시앤캐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2연승으로 선두(승점12·4승1패)를 탈환했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