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는 분데스리가 라이벌전

입력 2013-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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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주말 국내 축구팬들은 또 한 번 잠 못 드는 밤을 지새워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 펼쳐질 최고 빅뱅 때문이다. 일명 데어 클라시커가 예정됐다.

24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숙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장소는 도르트문트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 지난 시즌 자국리그 1위(바이에른뮌헨), 2위(도르트문트)를 나눠가졌던 양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격돌해 같은 결말을 반복했다.

파산의 아픔까지 극복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있는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한 시즌을 상징하는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내리 당한 준우승의 아픔이 클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올 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반환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FC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끌어올렸던 과르디올라 감독에 지휘봉을 맡긴 뒤 아예 무패 우승을 선언한 바이에른 뮌헨은 자신들이 짜둔 시나리오를 유지하며 10승2무(승점 32)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반면, 새로이 명장 반열에 올라선 클롭 감독과 계약 연장으로 기존 분위기 유지에 초점을 둔 도르트문트는 9승1무2패(승점 28)로 2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속한 바이엘 레버쿠젠도 도르트문트와 똑같은 전적 속에 골 득실에서 밀려 2위를 달리고 있어 도르트문트로선 승점 3이 간절하다. 레버쿠젠과 격차는 벌리고, 선두와의 간극은 좁힐 수 있는 최적의 찬스인 셈이다.

실제로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도르트문트였다. 시즌 개막을 앞둔 7월28일 안방에서 열린 독일 슈퍼컵에서 도르트문트가 4-2로 이겼다.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맹활약하며 시즌 1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물론 지금은 또 다르다. 어떻게 양상이 바뀔지 모른다. 당시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갓 부임하며 새로운 전략을 구축하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완전한 위용을 되찾은 상태다. 우여곡절 끝에 조국 프랑스를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진입시킨 특급 날개 프랑크 리베리가 건재하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주전 수비수 네벤 수보티치가 최근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 사실상 시즌 아웃을 판정받았다. 가뜩이나 두텁지 못한 스쿼드에 클롭 감독은 부상을 우승 경쟁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으로 선언했을 정도였으니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연 도르트문트가 불안한 기류를 뚫고 승리할지, 아니면 바이에른 뮌헨이 확실한 독주 체제를 굳혀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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