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마운드의 리더 김선우는 구단의 코치 연수 제안을 거절하고 방출을 택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험난한 길을 택했다. 스포츠동아DB
코치 제안 거절…선수생활 연장 희망
두산, 핸킨스·오성민 등도 재계약 포기
김선우(36)가 두산 유니폼을 벗는다.
9개 구단은 25일 보류선수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은 내년 시즌 구단에서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여기서 제외되는 것은 방출을 뜻한다. 두산은 이번 보류선수 명단에서 투수 최고참 김선우를 제외시켰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김선우는 2008년 총액 15억원(계약금 9억원·연봉 4억원·옵션 2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팀의 주축투수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2012년 6승(9패)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5승6패, 방어율 5.52에 머무르며 내리막을 걸었다. 포스트시즌에선 선발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대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비록 구위는 예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김선우는 두산 투수들에게 라커룸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시즌 종료 후 전통이 된 ‘투수단합 MT’를 계획한 것도 바로 김선우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25일 “지난해부터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선우와 만나 코치 연수를 제안했는데, 본인은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어 “고민이 많았을 텐데 구단의 이야기를 듣고 ‘쿨하게’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풀어달라고 이야기하더라”고 설명했다.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했던 김선우의 아쉬움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는 “마지막 은퇴는 두산에서 할 줄 알았는데 내 능력이 부족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준 두산 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했다”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두산은 25일 김선우와 함께 김동길, 오성민, 외국인선수 데릭 핸킨스와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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