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잡고 알제리 잡고 월드컵 최상의 시나리오

입력 2013-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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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2승1무…H조 한국 16강 플랜

첫 판만 잡으면 2승1무도 가능하다. 한국이 역대 월드컵 최고의 조 편성 결과를 받았다. 러시아와 1차전만 이기면 조별리그 2승도 기대해볼만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한국(FIFA랭킹 54위)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휴양도시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유럽의 벨기에(11위)와 러시아(22위), 아프리카의 알제리(26)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한국은 내년 6월17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2차전 상대 알제리와는 22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맞붙고, 벨기에와 최종전은 26일 오전 5시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벌어진다.

한국의 16강 운명은 러시아와 1차전에 달려 있다.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 역사가 증명한다. 한국은 2002한일월드컵 1차전에서 폴란드(2-0)를 누르며 4강 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원정 첫 16강을 달성한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도 1차전에서 그리스(2-0)를 꺾은 게 결정적이었다. 유럽 팀과 1차전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16강에 갔다. 반면, 2006독일월드컵 때는 아프리카 토고(2-1)를 1차전에서 제압하고도 최종전적 1승1무1패로 16강에서 탈락했다. 월드컵은 아니지만 2000시드니올림픽 때 한국은 조별리그 2승1패를 기록하고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스페인과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종합해보면 유럽 팀과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얻고 이 기세를 몰아 2차전 알제리까지 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벨기에와 최종전은 큰 부담이 없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 직후 대표팀이 치를 경기장을 순회하면서 첫 번째 방문지로 알제리와 2차전이 벌어질 포르투 알레그리를 찾았다. 이후 러시아와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를 살펴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벨기에와 3차전 장소인 상파울루는 답사를 하지 않고 내년 2월 본선 진출국 관계자 미팅 때 점검한다. 홍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도 “전략적으로 볼 때 처음 두 경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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