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방 쿠이아바, 1차전 러시아 잡을 최적조건

입력 2013-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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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 스포츠동아DB

■ 한국 조편성, 왜 역대 최고인가?

무덥고 습도 높은 기후…유럽팀에 더 불리
경기장소도 한국 베이스캠프서 가까워 유리

‘1번 시드’ 벨기에와 H조 마지막게임 호재
월드컵 열리는 남미대륙 피해 ‘행운의 징조’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

한국이 내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3개국이다. 이 중 한국(54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낮은 팀은 없다. 32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는 냉정한 평가 또한 맞는 말이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조 추첨 직후 “모두가 방심할 수 있는 팀들은 아니다”고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이 역대 최고의 조 편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3가지 이유에서다.


● 다소 무게감 떨어지는 벨기에

일단 시드배정국 중 최약체 군에 속하는 벨기에와 한 조에 속했다. 벨기에를 얕잡아보는 게 아니다. 벨기에는 대다수가 유럽 빅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 중 하나로 한국이 속한 H조에서도 최강으로 꼽힌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개최국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독일 등 다른 시드배정국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 남미를 피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미 대륙의 팀을 피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은 징조다. 세계축구를 유럽과 남미가 양분한다고 봤을 때 월드컵이 어느 대륙에서 열리는지가 최종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미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남미, 유럽에서 개최될 때는 유럽에서 늘 우승국이 배출됐던 역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브라질은 남미 팀들에 제2의 홈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럽 팀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홍 감독도 조 추첨 전 “남미 팀보다는 차라리 유럽 2팀과 한 조가 되는 것이 낫다”고 말했는데 실현이 됐다. 현재 브라질, 멕시코에서 축구 유학 중인 김학범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남미와 한 조가 안 된 것이 가장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 장소와 동선도 무난하다

경기장소와 동선도 무난하다. 벨기에와 최종전이 열리는 상파울루는 물론 1차전(러시아) 장소인 쿠이아바, 알제리와 2차전을 벌일 포르투 알레그레 모두 한국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그리 멀지 않다. 기후조건이 좋은 포르투 알레그레, 상파울루에 비해 쿠이아바는 열대 지방이라 무덥고 습도가 높은 편이지만 불평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김학범 위원은 “우리가 경기하는 장소 모두 괜찮은 조건을 갖췄다. 동유럽 국가 선수들이 남미 무더위에 약한 편인데 러시아와 경기가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것도 한국에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하지는 않다”고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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