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3관왕 장하나가 2013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장하나는 15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4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해 2014시즌의 포문을 상쾌하게 열었다. 사진제공|KLPGA
3언더파 213타…절제된 플레이 돋보여
“내년엔 4승·4관왕에 도전하겠다” 포부
적수가 없다. ‘상금왕’ 장하나(21·KT)가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하며 2013년 대미를 장식했다.
장하나는 15일 중국 광저우의 사자호 골프장(파72·6277야드)에서 열린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4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이날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잃었지만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3시즌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장하나는 2014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신고하며 상금왕 2연패의 청신호를 밝혔다. 우승상금 8만 달러(약 8400만원)를 추가해 상금랭킹 1위(약 1억500만원)로 올라섰다.
장하나는 올해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4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는 2014시즌 두 번째 경기인 동시에 2013년 열리는 마지막 대회다. 2013시즌 김세영(20·미래에셋)과 3승을 기록해 공동 다승왕을 수상했던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한발 앞서 나갔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7위(이븐파 216타)로 끝냈다.
내년에도 장하나의 시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장하나는 8일 대만에서 끝난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2개 대회에서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침착함이 돋보인 경기였다. 대회 기간 내내 비가 내리면서 순위 변동이 심했다. 첫날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매 라운드 선두가 바뀌었다.
단독 선두 최혜정(29·볼빅)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과감한 경기운영보다 절제된 플레이로 기회를 엿봤다. 경쟁자들이 실수로 무너지는 사이 착실하게 타수를 지키는 전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상금왕다운 모습이었다.
실수는 딱 한번 뿐이었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1타 차로 쫓겼다. 그러나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혜윤(24·KT)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첫 우승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한 장하나는 “2013년 3관왕을 차지했는데 2014시즌 벌써 첫 승을 신고했다. 내년에는 4승과 4관왕을 노려보겠다”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김하늘(25·KT)과 이정은(25·교촌치킨)은 합계 2언더파 214타를 쳐 김혜윤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김자영(21·LG)은 이날만 3타를 줄이면서 전날 공동 23위에서 공동 5위(합계 1언더파 215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첫날 79타를 치며 컷 탈락 위기를 맞았던 신인왕 김효주(18·롯데)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12위(합계 1오버파 217타)로 대회를 마쳤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3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년 4월 예정된 2014시즌 국내 개막전까지 약 4개월 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