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亞투어 통해 성장…록음악 계속하겠다”

입력 2013-12-17 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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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투어 막바지에 접어든 김재중은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스태프들이 모두 함께 성장한 것 같아 굉장히 만족한다”며 흡족해했다.

또 “혹시 이번 앨범이나 공연에서 다소 부족한 게 있었다면, 다음 음반에서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나오겠다”며 여유로워진 마음가짐도 함께 드러냈다.

10월 첫 솔로앨범 ‘WWW:후, 웬, 와이’를 발표하고 11월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김재중은 11월 일본 요코하마와 대만 타이베이, 12월7·8일 중국 난징을 거쳐 17·18일 오사카에서 공연을 벌인다.

오사카 첫날 공연을 앞둔 김재중을 공연장인 오사카성홀에서 만났다.

그는 “얼마 전까지 강추위에 몸살로 고생했는데, 오늘 다 나은 것 같다. 그동안 아꼈던 에너지를 오늘 다 쏟아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입석표까지 매진될 정도로 오사카 팬들의 반응이 좋다.

“기차도 아닌데 입석표까지 있다니 놀랍다. 하하! 요코하마와 달리 오사카 공연은 처음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정한 공연이 아닌데도, 많은 분들이 열렬히 응원해주시고, 그 덕분에 공연이 이뤄졌다. 무대 세트도 바꾸고, 의상도 변화를 줬기에 요코하마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공연이 될 것이다.”

-아이돌에서 로커 변신도 눈길을 끄는데, 비주얼록은 더욱 화제다.

“물론 음악에 많은 비중을 두긴 했지만, 첫 솔로음반이기에 음악뿐만 아니라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메시지도 생각했다. 음악을 들을 때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까지 만족시켜드리고 싶은 욕심에 비주얼이 강한 록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솔로앨범에서 선택한 비주얼의 콘셉트는 어떤 것인가.

“욕심을 많이 부리다보니, 음악과 패션, 영상 등 여러 부분에 직접 참여했다. 지인들에게 음반을 선물했더니 ‘재킷만 보면 참 노래를 못할 것 같은데, 네가 노래를 참 잘하는 아이였구나’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만큼 비주얼이 강하면 노래가 별로일 것이란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 나는 음악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보여주고 싶었다.”

-‘비주얼록’이 발전한 일본의 무대에 오르는 각오는 어떤가.

“개인적으로는 록밴드 라르크앙시엘 멤버 하이도를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워낙 좋아했고 하이도의 영상을 많이 봐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에게서 받은 영향에 나의 개성이 더해져 새로운 느낌의 음악이 나오고 이미지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케이팝 느낌도 있고 유럽풍, 미국 팝에 가까운 록도 있다. 그래서 어느 나라 사람이 들어도 귀에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는 곡이 있을 것이다. 거부감 들 정도의 생경한 곡은 없는 것 같다.”

-JYJ 활동과 달리 솔로공연을 하다보면 독립심도 더 커질 것 같은데.

“물론 JYJ 멤버들과 하다보면 내 100%를 다 쏟아내지 않아도 시너지가 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3명이라고 안심한다기보다 서로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절제를 한다. 한 사람의 에너지가 너무 넘치다보면 팀으로서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JYJ 공연에 비해 솔로무대는 뭔가 좀 허전하고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겠지만, 관객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올해가 ‘겨울연가’로 인한 한류열풍 10주년이다. 동방신기 시절부터 올해까지 일본에서 8년을 활동하면서 느낀 소회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떤 스타나 영웅들을 보면서 그들을 존경하고 싶어 하고, 닮고 싶어 하며 영향을 받고 싶어 한다. 동방신기로 데뷔하자마자 많은 인기를 얻게 되어서 참 몰랐던 부분인데, 일본에서 스타로서 위엄을 보여주려 하기보다 한 단계 한 단계, 한 발 한 발 내디디면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팬들에게 가까이 하려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오히려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로 팬들이 늘어났던 것 같다. 그런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앞으로, 가능하다면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따뜻한 시간, 가족 같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에이벡스의 JYJ의 활동 중단 결정으로)일본 활동을 중단한 지 4년쯤 됐는데도,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 와주시고, 한국을 방문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활동들이 부질없는 게 아니었구나, 잘해왔구나, 생각이 들면서 참 감사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줬으니, 앞으로는 우리가 더 많이 베풀 수 있는 시간들이 있으면 좋겠다. 요즘 일본에 데뷔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스타로서 위엄을 갖는 것도 좋지만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한 단계 한 단계 단계를 밟아서 성장해주시길 바란다.”

-활동 중단에도 유창한 일본어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본어를 잊지 않기 위해 약 1년간 일본 친구들과 연락을 계속 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서서히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쓰지 않고 읽지 않으면 일본어를 잊어버리게 되는데, 나는 당시 ‘언제 다시 일본 활동을 할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항상 갖고 있었다. 일본 드라마는 보지 않았는데, 그 긴장감 때문 아닐까.”

-궁극적으로 김재중 개인으로는 록을 계속 할 계획인가. 그렇다면 밴드도 결성해야 할텐데.

“정식으로 밴드를 만들려고 작년부터 구상을 해왔지만, 군대를 갔다 와서 해야 될 것 같다. 지금 같이 무대에 오르는 밴드들이 팀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정식 밴드는 천천히 구상해보겠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솔로활동을 하면서 록을 선택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은 사례들이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록은 계속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도 록이다. 처음엔 정통 록과 대중화한 록 사이에서 고민도 했고, (로커로서)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1월 첫 미니앨범에서 김바다 선배와 작업한 곡이 반응이 좋았고, 이번 1집에서는 정통 록과 대중화한 록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것 같다.”

-이번 아시아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11월 대만공연이 중화권에서 가진 첫 번째 정식 콘서트였는데, 참 재미있었다. 중국어를 몰라 관객과의 소통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음악으로 소통이 되는 장면을 보면서 공연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은 관객들을 이끌어가면서 나 자신에 대한 테스트가 됐던 것 같다.”

-월드투어에 대한 욕심은 없나.

“월드투어는 가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낼 만한 일이다. 그러나 월드투어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의 활동 안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 내게는 그저 욕심일 뿐인 것 같다.”

-이번 아시아 투어를 자평한다면.

“굉장히 만족한다. 주위 많은 분들도 만족해한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스태프들이 모두 성장한 것 같다. 한 명이 성장했을 때보다 모두가 성장했을 때 시너지는 분명 다를 것이다. 공연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좋아졌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색깔을 찾았고, 그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성과 노래할 때의 힘을 찾은 것 같다. 굉장히 만족한다. 물론 부족한 게 있겠지. 다음 솔로앨범을 낼 때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사카(일본)|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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