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에게 2014시즌은 두 가지 기회로 다가온다. 마무리로 성공적 안착을 하는 것과 FA 대박의 기회를 잡는 것이다. 스포츠동아DB
“팔꿈치 완벽 회복…마무리 자리 지킬 것”
“혼자 계획 중입니다만, 상상도 못할 FA(프리에이전트) 대박 한번 터뜨려야죠.”
삼성 안지만(30)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에 올 시즌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직구 구속도 140km대 후반까지는 끌어올렸고, 팀 내서 가장 많은 54경기에 등판해 66.2이닝을 던져 6승2패22홀드를 기록했다. 이만하면 수술한 선수치고는 성공적인 첫 시즌이었다.
그러나 안지만은 “만족스럽지 않은 한해였다”고 돌이켰다. 방어율(3.11)도 지난해(1.71)에 비해 좋지 않았지만, 그보다 투구 밸런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구속은 나와도 밸런스가 내 밸런스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는 던질 자신이 있었지만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본기부터 찾겠다”고 다짐했다.
안지만은 내년 시즌 중요한 시험대에 선다. 삼성의 새 마무리투수를 맡아야 한다. 솔직히 부담스럽기는 하다. 다름 아닌 ‘끝판대장’ 오승환(31·한신)이 물려준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마무리를 맡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승환이 형과 비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잘 해도, 못해도 오승환 얘기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 몇 번 실패하면 중간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의욕을 보였다.
안지만은 “오히려 내겐 기회”라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마무리로 인정을 받는다면 자신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씩씩함과 엉뚱함이 주무기인 그는 “지금은 혼자 계획 중이지만, 내년에 상상도 못할 FA 대박 한번 터뜨리겠다”며 큰소리를 치며 웃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