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종윤.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종윤(31·사진)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이대호가 2011년 12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로 떠나자, 롯데가 외부 수혈 대신 1루수를 박종윤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것도 그 성실함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박종윤은 풀타임 주전으로 2012년 121경기에 나가 타율 0.257, 9홈런, 47타점을 남겼다. 올 시즌은 115경기에서 타율 0.255, 7홈런, 58타점을 올렸다. 기회를 얻었음에도 노력이 재능을 따라가지 못하자,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최준석과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둘 다 포지션이 1루수다. 그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이동하더라도 박종윤은 무조건 벤치에 앉아야 할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 대해 박종윤보다 롯데 코칭스태프가 더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시도한 박종윤의 스윙 개조가 몹시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종윤은 극단적으로 낮은 공에 강했다. 그러나 어퍼스윙을 레벨스윙으로 바꾸면서 타구의 비거리가 늘었고, 낮은 코스 이외의 볼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졌다.
게다가 비록 주전에서 밀려났어도 박종윤의 쓰임새는 여전하다. 일단 1루 수비는 현재 팀 내서 가장 안정돼 있다. 경기 막판 대수비 요원으로 언제든 출장 가능하다. 최준석이나 히메네스의 체력안배 차원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롯데의 1루수 중복에 대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성호(36)를 제외하면 나름의 출구가 있다. 대안은 많을수록 좋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