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현재윤. 스포츠동아DB
“이제 다시 움직여야죠.”
LG 포수 현재윤(34·사진)은 11월까지 조용히 지냈다. 휴식도 필요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다. 10월말 왼쪽 엄지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막판 투수들의 볼을 받다가 왼쪽 엄지를 삐었던 그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 2개가 80% 이상 끊어졌다는 소견을 듣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현재윤은 19일 “다친 직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하지 않아 인대가 심각하게 손상됐는지 몰랐다. 트레이너와 상의해 시즌을 마친 뒤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는데 수술까지 받아 답답했다. 최대한 조용히 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현재윤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주전 안방마님으로 나섰지만 줄곧 부상에 시달렸다. 4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오른쪽 엄지를 다쳐 2개월 가까이 쉬었다. 6월 10일 1군에 복귀했지만, 7월 9일 잠실 NC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볼에 왼쪽 손등을 맞아 뼈가 부러졌고,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로 선정되고도 출전하지 못했다. 힘든 재활을 거쳐 8월 중순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왼쪽 엄지를 다친 뒤 치료와 테이핑으로 시즌 끝까지 버텼다.
이달 16일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핀을 제거하고 답답했던 깁스도 푼 현재윤은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다음주부터는 구리로 이동해 재활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재활만 잘 하면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현재윤은 “올 시즌에는 너무 많이 다쳐서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 했고,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좀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