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감독, 내외야 수비 가능한 멀티능력 신뢰
NC가 외국인타자로 에릭 테임즈(27)의 영입을 발표했을 때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휴스턴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데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해 공격 능력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았지만, 포지션이 외야수였기 때문이다.
NC 외야에는 프리에이전트(FA) 이종욱이 영입됨에 따라 도루왕 김종호, 팀의 미래 나성범까지 해서 주전 3명이 꽉 차버렸다. 게다가 팀의 기둥인 이호준은 올 시즌 지명타자로 맹활약했다. 따라서 용병 거포가 들어갈 자리로는 1루와 3루만 남았다. 김경문 NC 감독도 “우리는 (용병) 1루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2008년 토론토에 지명된 이후 메이저리그 181경기, 마이너리그 394경기에서 단 한번도 1루수를 맡아본 적이 없는 테임즈였다.
그럼에도 NC는 테임즈의 포지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테임즈가 2008년 토론토에 지명될 때 ‘외야와 함께 수준급 1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했던 정보를 확인한 결과다.
야구를 외야수로 시작한 선수들은 내야수 변신이 힘들다. 그러나 내야수 출신은 비교적 쉽게 외야 수비에 적응한다. 테임즈도 성장기에 1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한 덕분에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뛸 당시에는 대형 타자들의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외야수에 치중했던 것이다. 테임즈는 입단협상 과정에서도 NC 스카우트팀에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잘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