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제언] 선수들 컨디션 차이·체력 사이클 점검…브라질 현지 환경 적응 등 과학적 접근

입력 2014-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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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잘 세워야만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표팀 선수들이 파주NFC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월드컵 16강 진출 위한 스포츠동아의 제언


3. 개막 한달전 마스터 플랜 만들어라


하루가 금쪽같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남은 5개월여의 짧은 시간 동안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할 일이 산더미다. 소집 기회도 적다. 짜임새 있는 스케줄 마련이 필수적이다. 특히 월드컵 한 달 전이 중요하다. 각국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이자 막바지 담금질이 시작되는 시기다. 이 때까지 언제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누구도 모르기에 지금부터 상대국 동향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더불어 부상자가 있는지, 평가전은 어떻게 잡았는지 등 낱낱이 파악해야 한다.

그렇다고 외부 동향만 신경 쓸 순 없다. 아무리 남을 잘 알더라도 정작 우리가 준비되지 않으면 허사다. 2010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선수단 컨디션과 체력 사이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유럽과 중동 등 해외파의 몸 상태는 전혀 다르다. 유럽 리그는 5월 초 시즌이 끝난다. 이 때 K리그는 한창이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옳은 이야기다. 남아공 대회 때도 대표팀은 개막 한 달 전부터 평가전을 통한 실전 감각 유지와 함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매진했다. 체력테스트도 여러 번 했다. 오스트리아 1차 훈련과 남아공 베이스캠프 루스텐버그에서의 2차 훈련을 통해 컨디션 조절을 했다. 근력과 기술을 혼합한 형태의 체력 프로그램은 철저히 그리스와의 대회 예선 1차전을 염두에 뒀다.

이번에도 큰 틀은 바뀌지 않는다. 홍명보호도 6월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쿠이아바에서 열릴 러시아와 대회 1차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러시아전 때 대표팀은 최적의 몸을 자랑하게 된다. 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마련할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이 더욱 궁금한 까닭이다.

이어지는 화두는 환경이다. 4년 전 대표팀을 지휘한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은 “남아공에서 환경적응이 굉장히 중요했다. 고지대 등 변수가 많았다. 브라질은 해발 고도를 걱정할 필요 없지만 이상적인 조건은 아니다”라고 했다.

브라질은 남반구다. 대회가 열릴 6월은 겨울 초입이다. 특히 아마존 인근 쿠이아바는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이구아수와 기온이나 습도 등 기후 면에서 차이가 크다. 알제리 2차전(6월23일)이 열릴 포르투 알레그리, 벨기에 3차전(6월27일)이 열릴 상파울루 등 모든 지역이 다르다. 그래서 쿠이아바 입성 시기를 저울질한다. 냉탕(이구아수)에서 온탕(쿠이아바)을 찍어야 한다. 홍 감독도 “쿠이아바와 이구아수가 기후 등 차이가 있다. 언제 입성하는 게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물론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것 모두 문제다. 오히려 선수단 집중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최종 결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끝>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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