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LG 김기태 감독이 새해 덕담 대신 노래 3곡을 언급한 이유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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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혼자가 아닌 나’, ‘나 가거든’, ‘마이 웨이’ 등 열거
3곡 가사 음미하며 각자에 맞는 생각과 행동 당부


“시간 날 때마다 노래 3개를 꼭 들어보십시오.”

LG 김기태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시무식에서 덕담 대신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김 감독은 “이 자리가 올해로 3년째인데, 2군 감독 시절부터 노래를 몇 개 듣고 있다. 선수들도 시간이 날 때 한 번 들어보면서 각자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뒤 노래 제목을 열거했다.

김 감독이 꼽은 노래는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조수미의 ‘나 가거든’, 윤태규의 ‘마이 웨이’였다. 김 감독은 “노래 가사를 들으면서 절실하게 살았다. 첫 번째 노래(혼자가 아닌 나)를 들을 때는 희망을 얻었고, ‘나 가거든’을 들으면서는 우리 위치에 맞는 생각과 행동에 대해 생각해봤다. 3번째 노래를 통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회식 자리에서 불을 끄고 ‘나 가거든’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 적이 있었다. 노래 가사를 차분히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1년을 정리했다. 김 감독은 당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도 이 노래를 들었는데,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때 참 고민이 많았는데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꿈을 크게 잡았으면, 행동도 그에 어울려야 한다.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게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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