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선동열 감독, 2014년에는 ‘용병 잔혹사’ 끊을까?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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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용병 재미 못 보기로 ‘악명’
소사 버리고 용병 전원 교체는 새 시즌 승부수
홀튼, 필, 어센시오 등 화려한 경력으로 3명 구성
지난해 실패 만회하기 위해선 새 용병 활약 필수


KIA 선동열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유독 외국인선수 복이 없기로 유명했다.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2006년, 제이미 브라운(11승9패·방어율 2.68)과 팀 하리칼라(12승7패·방어율 3.33)만이 제 몫을 해줬을 뿐이다.

고향팀 KIA로 옮겨온 뒤 지난해까지 최근 2년 동안에도 용병 덕을 크게 보지는 못했다. 2013시즌에는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중도 퇴출시키고 대체 용병 듀웨인 빌로우를 데려왔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스스로도 “나처럼 용병 덕을 보지 못하는 감독은 드물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2014년, 선 감독은 ‘용병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종료 후, KIA 프런트 내에선 ‘헨리 소사는 잔류시키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 감독은 과감히 교체를 선택했다. 소사는 2012년 9승8패, 방어율 3.54에 이어 지난해 9승9패, 방어율 5.47로 2년 연속 10승에 육박하는 ‘중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선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새해 용병으로 우완 하이로 어센시오를 영입한데 이어 거포형 타자 브렛 필을 데려왔고, 마지막으로 데니스 홀튼을 붙잡아 2014년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소사의 빈자리를 메울 홀튼은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거물이고, 어센시오는 그동안 마무리투수 부재로 고심했던 선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전문 소방수’ 출신이다. 4번타자를 맡을 것이 유력한 필은 1루와 외야 수비가 가능한 거포다.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필은 2011년부터 3년간 빅리그 111경기에 출전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3년 우승후보에서 8위로 추락했던 KIA는 시즌 후 붙박이 리드오프 이용규가 한화로 이적한 데 이어 토종 에이스 윤석민은 여전히 미국행을 노리고 있어 지난해보다 전력약화가 우려된다. 지난해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2014시즌, 선 감독이 모처럼 용병 덕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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