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 비극의 가족사…애도 물결

입력 2014-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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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이특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를 잃는 큰 슬픔에 빠졌다. 사진은 이특이 2012년 12월 뮤지컬 ‘프라미스’ 리허설 도중 눈물 연기를 펼치는 모습. 동아닷컴DB

슈퍼주니어 이특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를 잃는 큰 슬픔에 빠졌다. 사진은 이특이 2012년 12월 뮤지컬 ‘프라미스’ 리허설 도중 눈물 연기를 펼치는 모습. 동아닷컴DB

우울증 아버지의 친필 유서 발견
치매 조부모 모시다 극단적 선택
아픈 가족사…주변 안타까움 더해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으셨다.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고, (난 아버지로부터)많이 맞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트레스가 많았다. 아빠에 대한 감정이 무섭고 싫었다.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2012년 4월 MBC 스페셜 ‘슈퍼주니어, K-POP의 전설을 꿈꾸다!’에서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박정수·31)이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고백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다. 항상 밝은 표정에 웃는 얼굴, 재치 있는 말솜씨로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이특의 당시 눈물 고백은 화려해 보이는 아이돌 스타 이면의 안타까운 가족 이야기로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6일 아버지와 조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이특은 또다시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가족사로 더욱 큰 안타까움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이특의 아버지 박 모(57) 씨와 할아버지(84), 할머니 천 모(79) 씨가 서울 신대방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는 이특 아버지의 친필 유서가 발견돼 세 사람이 함께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조문객들에 따르면 이특의 아버지는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부모를 홀로 십수 년 동안 봉양해 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부모가 차례로 치매에 걸리고 말았고 증세가 점점 심해져 요양원과 집을 오가며 병간호했다. 그래도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랜 병간호와 봉양에 지친 이특 아버지는 우울증까지 얻고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입대 전 슈퍼주니어 리더로 활약하며 항상 예의 바른 언행으로 방송가에서 칭찬을 받던 이특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비극이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특히 그가 현재 군 복무 중이어서 그의 슬픔을 바라보는 팬들의 아픔도 적지 않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동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현도 조권 이홍기 등 연예계 선후배들도 SNS를 통해 이특을 위로했다. 슈퍼주니어 동료 멤버인 강인 등은 방송 출연도 취소했다.



이특은 8일 발인 후 강원도 인제의 부대로 복귀한다. 2012년 10월 입대한 이특은 7월 제대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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